번역
안녕하세요, 무라카미 하루키입니다. 어느새 11월의 <무라카미 라디오>도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래저래 가을도 끝나가는 듯싶습니다만, 어떻게들 지내고 계신지요?
나베야키 우동이 생각나는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늘 특집은 나베야키 우동……, 이 아니고, ‘휘파람 멜로디가 들어있는 곡’ 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휘파람 멜로디가 있는 곡을 부지런히 모아 왔습니다. 실로 다양한 종류가 있더군요.
어째서 휘파람 소리가 들어있는 곡인가? 뭐, 특별한 이유는 없고, 문득 떠오른 것뿐입니다. 다음 방송엔 휘파람으로 가볼까나, 하고 말이죠. 그래도 가을이 끝나가는 날, 휘파람 섞인 멜로디를 가만히 듣는 것, 제법 근사하다고 생각지 않으신지?
대학생 시절, 잡초가 무성한 미타카의 시골 아파트에서 난폭한 수컷 고양이와 둘이 살았던 때의 일입니다. 매일 밤, 우리 집 앞을 지나면서 반드시 휘파람을 부는 사나이가 있었습니다. 얼굴을 본 적이 없지만, 어쩐지 매일 들리는 그 휘파람 소리만큼은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명한 음색, 정확한 음정의 휘파람. 매번 감동하면서 들으면서도, 매일 휘파람 소리를 듣고 있자니 언젠가부터 영 성가신 느낌이 들더군요. 휘파람이란 역시 그런 게 아닐까요? 처음에는 ‘잘하네’ 하고 감동에 젖다가도, 점점 ‘아, 시끄럽군’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 왜 그럴까요?
그러나, 오늘 들려드릴 휘파람 섞인 노래는, 나긋나긋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정성껏 선곡해왔습니다. 따뜻한 나베야키 우동을 먹으면서 듣고 싶은 곡을 준비했습니다.
원문 및 사진 출처 - https://www.tfm.co.jp/murakamirad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