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챌린지? 선생님이 한판 벌렸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찾아온 스포츠 데이.
운동장은 그야말로 활기 그 자체였다.
농구, 줄다리기, 피구… 봄기운 속에 이곳저곳에서 튀어 오르는 탄성,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봄바람에 실려 교정에 퍼져나갔다.
나는 잠시 계단에 앉아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 열기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뛰노는 학생들을 보니,
그들에게도 고된 시험 기간이 끝났다는 실감이 문득 들었다.
그러다 다가온 반가운 한 무리.
“선생님, 우리랑 같이 춤춰요! 중간에 서계세요!”
처음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얘들아, 나는 무대 체질 아니야~ 완전 관람석 전문이야. ”
하지만 아이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말보다 더 큰 무언가가 느껴지는 그 눈빛.
결국 슬며시 올라가는 입꼬리를 감출 수 없었고,
어느새 발끝이 음악에 반응하고 있었다. 요즘 유행하는 ‘챌린지’라는 문화.
예전엔 유명인들이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의미를 전하는 릴레이가 주였다면,
지금의 챌린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상 속의 유쾌한 놀이이자 연결의 언어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그 중심엔 늘 아이들이 있었는데,
이번엔 ‘Like Jennie 챌린지’. 월드 K가수 제니 특유의 귀엽고 당찬 리듬에 맞춰
학생들은 마치 짜고 연습한 듯 깜찍한 동작을 선보였다.
조금씩 엇나가도 그게 또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순수함과 즐거움이 한없이 묻어난다.
나는?
박자도 어긋나고 팔과 다리는 제멋대로였지만,
아이들의 환호인지 웃음인지 모를 반응에 괜히 어깨가 쫌 들썩이고, 어설픈 동작에도 자신감이 붙었다.
춤을 잘 춘 건 아니다.
하지만 함께 했다는 사실만으로 마음이 꽤나 가벼워졌는데,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웃고, 몸을 움직이고,
조금은 어색해도 함께 만들어낸 순간들이
나를 더 ‘우리’ 안으로 끌어당겨 주는 듯했다.
“Like Jennie.”
그 노래는 꼭 10대들만을 위한 곡은 아닌듯하다. "It's More Like Me" 같이 좀 더 나답게 나 스스로의 스타일을 만들며 순간을 즐기고, 자기답게 빛나는 것을 응원하는 메시지.
살짝 귀엽고, 꽤 당당하게.
그날의 나는, 아이들 덕분에 조금 더 나답게 웃고 있었다는.
시험공부하느라 모두 수고했어.
오늘, 너희 덕분에 나도 조금 더 나다워질 수 있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