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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리스타 Jul 23. 2024

브라질 겉핥기 보고서 Intro.

남미 최대의 나라, 브라질 Brasil에서 살고 있다. 살면서 한 번 방문하기도 쉽지 않은 지구 정반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다. 1년 정도 이곳에 머물 예정이다. 미천한 실력에 주어진 큰 기회에 감사하면서 [브라질 겉핥기 보고서]를 시작한다.



커도 너무 큰 나라, 브라질


브라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삼바, 축구, 커피, 아마존, 해변 정도려나? 물론 이들도 옳은 대답이다. 하지만 브라질은 겨우 몇 개의 키워드로 설명할 수 없는 아주 큰 나라다. 우선, 문자 그대로 국토 면적이 상당하다. 현재 필자는 상파울루(São Paulo) 주의 깡삐나스(Campinas) 시에서 살고 있다. 일주일 전, 같은 남동부(Sudeste; Southeast) 지역으로 묶이는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에 다녀왔다. 지도상으로는 상당히 가까운 거리로 보이며, 브라질에서도 굉장히 가깝게 여겨지는 거리이다. 경비 절감을 위해 고속버스를 이용했는데, 교통 체증 없이 7시간이 소요된다. 한국이라면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이쯤이면 브라질이 얼마나 거대한지 바로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 브라질 지도, 사진 출처: Pinterest >


여기서 모든 문제가 출발한다. 브라질 사람이 당연히 아마존에 가봤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착각이다. 워낙 영토가 넓기에, 지역마다 사용하는 방언의 차이가 크다. 경제력 또한 마찬가지다. 식대륙 개척 역사의 유산으로 경제력이 집중된 미국 동부와 마찬가지로, 브라질도 동부 해안과 내륙 지역의 경제 격차가 크다. 최대 도시인 상파울루와 아마존(Amazonas) 지역의 삶은 크게 다르다. 같은 도시일지라도 부촌과 파벨라(Favela; 빈민가)의 삶은 전혀 다르다. 브라질이 어떤 나라라고 감히 단정할 수 없는 이유이다.    


< 리우데자네이루 파벨라, 출처: 구글 이미지 >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의 모습이다. 파벨라는 브라질에서 일반 명사처럼 쓰이는 '빈민가'를 뜻하는 명칭이다. 수많은 파벨라가 여러 도시에 분포한다. 영화 <시티 오브 갓(Cidade de Deus)>의 실제 배경인 '시다지 지 데우스' 역시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 중 한 곳이다. 파벨라마다 성격이 달라, 치안이 안전한 동네가 있는 반면 범죄와 폭력에 노출된 곳도 많다.

< 상파울루 시, 출처: 위키피디아 >


브라질 경제의 핵심 상파울루 시의 중심가다. 언뜻 보기에도 파벨라와는 달리 부유하고 도시화된 모습을 보인다. 상파울루 주의 상파울루 시는 브라질 전체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많은 도시로 꼽힌다. 



< 마나우스 시, 출처: 위키피디아 >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Amazonas) 주의 마나우스(Manaus) 시이다. 천연고무 산업을 통해 부를 축적한 도시인데, 상파울루 시의 모습과 사뭇 다르다. 참고로 사진 속 항만은 바다가 아니라 아마존 강이다.  




겉핥기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이쯤에서 미리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필자는 일개 교환학생 신분의 학부생일 뿐이며, 대단한 전문성 따위 당연히 없다. 현재 나의 생활세계인 깡삐나스 시와 깡비나스 대학교(Unicamp)는 굉장히 안전한 지역이면서, 남미 상위 1%의 인텔리들이 모인 동네이다. 그렇기에 나의 시야는 브라질의 가장 밝은 면만을 향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의 브라질 보고서는 겉핥기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겪는 삶도 브라질의 일부이다. 브라질에 관한 정보가 필요한 이에게도, 흥미를 찾고자 하는 이에게도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여기까지 읽어준 독자들에게 감사하며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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