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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관식 Sep 07. 2015

훌륭한 기획을 위한 정보 습득 노하우

맛깔나는 글을 쓰기 위한 기획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에디터는 눈을 감고 있어도, 뜨고 있어도 늘 정보와 마주한다. 정보는 가공해서 독자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정보로서의 가치가 없다. 그런 정보를 접할 때마다 일일이 중요도를 판단해 스크랩하고 수시로 활용할 수 있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적시에 게재할 수 있는 기사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제때 습득해 기획이라는 도구를 통해 양념을 하고 요리해야 한다. 


그렇다면, 글을 맛있고 먹음직스럽게 요리하기 위한 재료(정보)를 구입하는 것부터, 어떻게 하면 신선한 재료를 구입해 훌륭한 레시피를 구성할 수 있는 것일까. 여기 흔히 미디어에서 기획회의시 데스크가 자주 하는 질문 여섯 가지를 통해 알아보자.



1. “그거 새로운 건가요?”

경쟁지와 차별이 없거나 뉴스의 헌것과 새것을 구분 못 하는 기획은 사절.


2. “재미있을까요?”

독자의 시선과 관심을 끌 수 있는 주제와 이슈를 원하며, 이는 재미와 연동돼야 한다.


3. “취재가 가능해요? 마감일에 끝낼 수 있어요?

기획안이 평소 부실한 사람은 일단 그럴싸 안 기획안을 내고 본다. 곧 자기 능력으로 불가함을 알고는 이내 좌절모드로 빠져든다. 가능한 기획안을 내자.


4. “시의성은 고려해 봤어요?”

이미 일간지 기사에 모두 보도된 사안을, 월간지 특성을 감안하지 않고 무턱대로 진행했다가 별 차이 없는 기사가 되는 것을 필자도 많이 봤다. 제발 이러지 말자. 아예 깊이를 파든지. 


5. “내 독자 타깃에 맞나요?”

아무리 전 세계적 이슈거리라도 내 글을 보고자 하는 이와 맞지 않다면 꽝 

 

6. “그거 야마(주제)가 뭔가요?”

아무리 주야장천 멋진 원고를 기획했더라도 야마가 추상적이거나 불확실하면 말짱 꽝. 팩트 중심의  구체적일수록 명확한 기획이 된다. 이것은 야마를 담게 되고, 글이 엇나갈 수 있는 여지를 막아준다. 이 글의 뼈대인 셈이다. 



훌륭한 기획은 알찬 정보가 뒷받침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획 방향을 옳게 잡는다고 해도 어떤 소재로, 누구를, 언제, 어떤 이유로, 왜, 무엇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등 명확한 이유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없다면 기획은 당초 의도한 대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유용한 정보란 반드시 큰 행사를 통해서나 어떤 의도를 갖고 사람을 만나거나, 따로 시간을 내 검색하거나 해서 만족할 만큼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기획 자체를 생활화하다 보면 정보를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또 얻어진 정보라고 해도 수시로 정리하고 검토하지 않으면 정보가 자칫 골동품으로 변질될 수 있다. 


쓸 수 없는, 시의를 놓쳐버린 정보는 이미 과거의 정보이고, 이것은 곧 ‘쓰레기’다. 필요 없는 정보도 수시로 정리하고 버릴 것은 버리는 것도 필요하다. 새로 집어넣기 위해서는 그 만큼 비울 필요도 있는 것이다.


기획의 뼈대를 잡고 정보로 살을 붙이기 위해서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기획이나 정보수집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획과 정보수집은 기사를 쓰기 위한 하나의 수단일 뿐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버리면 기사방향이 흔들린다. 


그리고 살을 이것저것 많이 붙이게 돼 글(기사)이 겉돌 수 있다. 때문에 수시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하나의 목적으로 수단은 무한적일 수 있다. 


그 수단은 전체적으로 작동해야만 한다. 글이 전체적으로 기능하지 않으면 힘들게 구한 정보는 의미가 없다.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정보수집은 습관이라는 점이다. 정보수집에 내일은 없다. 오늘 정보가 내일 유용하리라는 보장도 없다. 


정보수집은 지금 바로 해야 하는 것이다. 당장 숨 쉬듯이 말이다. 이 모든 걸 종합해서 글감을 내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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