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의 시대

#3. 딜레탕트 일기_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by 서울경별진

우리는 지금 어떤 시대에 어떤 감정을 마음에 담아내며 살아가고 있는지, 또는 잘 덜어내고 있는지. 또는 부족하여 몸부림치고 있지는 않은지.


행복은 다른 사람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상대를 존재 그대로 사랑하고 바라보는 것 자체로 행복감을 느끼는 것은 온전히 나의 마음이고. 그 순간 그것으로 만족할 줄 아는 것. 그러나 내가 원하는 행복을 상대에게 요구하는 순간 우리는 서로 불행해지는 것 같다.

내게 주어진 삶 속에서 행복을 소유하는 법을 배운다면 다른 이의 삶도 존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앙투아네트 안에서 그들 모두는 자신의 삶에서 행복을 찾지 못했다.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누군가가 해주길 바라는 사람. 자신의 삶을 미워해서 다른 이의 삶도 빼앗으려는 사람. 원하는 삶을 그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

사랑이 결핍된 세상에서, 오해라는 홍수 속에서 사는 우리들의 모습 같았다. 그래서 슬펐다. 사실은 서로의 삶을 모르면서 보이는 겉모습, 표정, 말투들을 순간의 내 기분, 내 생각의 시각으로 상대를 추측하고 판단하고 마음으로 심판하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그래서 모두가 방법을 몰라 헤매는 것 같은 모습. 그 방법은 어쩌면 서로가 서로의 삶의 진실함을 보아주고 믿어주고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고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사랑만으로는. 권력만으로는 스스로를, 누군가를 지킬 수 없다는 것. 살아감에 있어서 지혜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구나. 우리의 삶에는 모든 부분에서 균형과 배움이 꼭 필요하구나. 하지만 그 안에서 끝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사랑이구나. 우리 마음에 남는 것은 결국 사랑. 사랑이구나.

앙투아네트를 보며 느낀 정의는 각자의 양심을 치열하게 지켜내고 선함과 악함을 분별하며 나만이 아닌 다른 이의 진실을 신원해주는 용기를 갖는 것이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잃고 나서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물음에 나는 그렇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음이 기억하면 계속 사랑할 수 있다. 누군가를 잃어 다시는 볼 수 없는 사람이라도 사랑할 수 있다.


페르젠도 마리를 마음으로 끝없이 기억하며 오래오래 사랑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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