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적은 글자들이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너의 손이 그린
너의 마음이 그린
너의 목소리가 그린
단어들이 나를 안는다
네가 떠나고 나면
나는 너의 눈빛만을 기억하게 되겠지
나는 너의 일부만을 간직하게 되겠지
나는 매일 밤 종이에 너를 써 내려간다
네가 곁에 없는 쓸쓸한 마음을
너를 적으며 채운다
한 글자, 한 단어에 너를 향한 마음 담아
꾹꾹 눌러 적으며 너를 기록한다
닿지 않을 너에게
그러나 닿기를 바라며
네가 가사 없는 음악이라도
이제 나는 너를 부를 수 있다
너의 평범함마저
나의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