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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울경별진 Oct 04. 2020

네가 가사 없는 음악이라도

네가 적은 글자들이

내게로 흘러들어온다

너의 손이 그린

너의 마음이 그린

너의 목소리가 그린

단어들이 나를 안는다

네가 떠나고 나면

나는 너의 눈빛만을 기억하게 되겠지

나는 너의 일부만을 간직하게 되겠지

나는 매일 밤 종이에 너를 써 내려간다

네가 곁에 없는 쓸쓸한 마음을

너를 적으며 채운다

한 글자, 한 단어에 너를 향한 마음 담아

꾹꾹 눌러 적으며 너를 기록한다

닿지 않을 너에게

그러나 닿기를 바라며

네가 가사 없는 음악이라도

이제 나는 너를 부를 수 있다

너의 평범함마저

나의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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