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팔리는 쇼핑몰들을 다 따라 한다면 내 쇼핑몰만의 개성이 없고, 비슷한 쇼핑몰로 기억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가장 쉬운 예시가 뉴진스와 아일릿의 모습을 보는 것과 같다.
다른 데서 잘 팔린다고 소문난 옷을 똑같이 구해서 코디도 비슷하게 촬영하고 따라 하면서 가격을 내리면 판매는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바지라면 당연히 저렴한 가격을 사게 되니 말이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인데, 잘 팔던 곳은 다른 데서 더 싸게 팔기에 매출이 점점 줄게 되고 어쩔 수 없이 가격을 또 내리게 된다. 그러면서 점차 서로 고객이 분산되어 매출이 같이 떨어진다. 옷도 똑같기 때문에 싼 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단골이기보다는 1회성으로 사기 때문에 이후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일을 방지하려면 나만의 제작 상품을 만들어서 단독으로 판매를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다른 곳에서 따라 할 수 없고, 독보적인 판매가 가능해진다.
고객이 원하는 옷을 찾았고, 다른 곳에서 검색했을 때 파는 곳이 없으면 가격대가 좀 있어도 구매를 하게 된다. 물론, 그 옷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대여야 판매는 더 좋아진다.
제작을 할 때도 고객이 원하는 부분들을 파악하는
것이 좋으며, 이전에 잘 나갔던 상품들의 특징을 고려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유독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똑같이 따라 하려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카페나 식당에서 일을 하다가 레시피를 배워서 본인의 카페나 식당을 낸다거나 하는 경우처럼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회사에도 있다. 그래서 몰의 특징은 사라지고 다른 데랑 똑같이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념을 가지고 있으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다른 곳에서 하는 것들을 잘 보면서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 똑같이 카피를 하는 행동은 어떤 것이 잘 될지 모르는 불안감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잘하는 사람들 모방하면서 따라가려고 하는데, 나중에 결과적으로는 오리지널만 살아남고 나머지는 다시 뒤처지게 된다.
그래서 나만의 신념을 가지는 게 좋고, 내가 가진 것들을 믿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것을 추천한다.
자체제작을 하려면 디자인, 원단, 패턴, 부자재등을 잘 골라야 한다. 시장 거래처에는 직접 공장을 두고 제작하는 곳도 많아서 그런 거래처와 거래를 튼다면 조금 더 쉽게 제작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만 주고 맡기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옷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어야 샘플이 나왔을 때 피드백도 하고, 더 좋은 옷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직접 시장에 나가서 발품을 파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나는 디자인 학원에서 양장기능사 자격증 공부도 했었다. 필기시험은 붙었지만 실기는 내게 어려워서 포기했다. 내게는 패턴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옷을 만들 때는 패턴이 필요한데, 이런 지식이 없다면 만들고 싶은 옷과 비슷한 옷을 하나 챙겨놓고, 그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면 된다. 그래서 나온 옷을 입어보면서 핏과 사이즈를 수정하면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옷은 명품을 제외하고는 비싸다고 다 좋은 옷은 아니고, 오래 입어도 촌스럽지 않으면서 깔끔한 옷 같다. 튀는 옷은 유행을 타게 되고, 저렴한 옷은 한 철만 입어야 된다.
합리적인 가격이면서 매년 꺼내 입어도 깨끗하고 깔끔한 옷. 그래서 더 오래 입고 싶어서 매년 주문하게 되는 그런 옷. 나는 그런 옷을 팔고 싶다.
회사를 다니면서 깨달은 것들이 많지만 요즘 느끼는
것들은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이다. 사장과 직원의 시각은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차이가 생기게 된다. 실무자가 바라보는 것과 판매 데이터로만 평가하는 상사의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판매 데이터도 봐야 하지만 그것만 본다면 못 보는 것이 너무 많다. 나는 직원이기 때문에 상사의 지시로 일을 해야 해서 답답할 때가 많다.
특히, 패션 트렌드는 오히려 어린 직원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직원들을 컨트롤하고 지시만 하려고 하기보다는 직원들의 말도 귀 기울일 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나는 결국 직원이면서 옷도 사는 소비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