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오늘도 꿈인지 모를 이 세상에서
울고, 웃고, 사랑하고,
내게 다가오는 모든 것을 느끼며
누구도 기억하지 못할 나를 기록하며 살아간다.'
글을 쓰기 전에는 매년 일기를 써볼까 하고 다이어리를 사러 문구점에 들리곤 했다. 하지만 그다지 특별하지도 않은 하루를 적기에는 예쁜 다이어리가 아깝다는 생각을 했다. 적어도 평범한 하루가 더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는 말이다. 어떤 하루의 한 마디, 손 짓 한번, 미소 한 번이 내 기억 속에 한 장의 사진처럼 남아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오래된 사진처럼 흐려지고 흐려지다 사라진다.
지나온 내 시간들은 어디에 있을까. 어딘가에 내 삶이 저장되어 언제든 영화처럼 틀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모르는 어떤 상황이 있지는 않았을까,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 행복했던 기억은 돌려보고 돌려보았을 나다. 아니면 책 처럼 읽고 싶었다. 그래서 일기가 아닌 글을 쓰기 시작했다. 어쩌면 일기 같은, 어쩌면 편지 같은. 살아있는 나의 어떠함들을.
그리고 오래된 책을 다시 읽는 것처럼 꺼내어 읽는다. 그때의 나를, 내가 기억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