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컸어! 다리도 구부리고 있고 지난번에는 다리가 안 보여서 걱정했는데."
아내에게서 온 메시지에 서둘러 사진을 본다.
임신을 하면 병원을 정기적으로 가게 된다.
정기적으로 가는 것 외에도 때에 따라서 필요에 의해 가기도 한다.
오늘 아내가 혼자 병원을 다녀왔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보낸 메시지였다.
지난번 봤을 때 보다 확실히 사람 같다.
하루하루 새싹이가 크는 만큼 나 역시 하루하루 실감이 더 커지고 있다.
점처럼 보이던 새싹이가 이제는 사람 같은 모습을 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나를 돌아보고 또 우리의 앞날을 보게 된다.
처음 만나던 날 점 같은 존재였고, 그 후에 봤을 때는 다리도 보이지 않던 작은 존재가 이제는 다리도 잘 보이고 머리도 크고 꼬물꼬물 움직이기도 한다. 신비한 느낌과 귀여운 모습을 쳐다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아내에게 답장 메시지를 보냈다.
"다리가 길구나."
점심을 먹고 와서도 다시 초음파 동영상을 본다. 그리고 또 메시지를 보냈다.
"12센티미터?"
"잉? 4.68"
아내의 답장을 가만히 쳐다보다가 웃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엄청 컸어? 다리가 길구나!"
아주 작은 존재가 너무도 크게 다가왔었나 보다.
그리고 아내의 마지막 메시지.
"아직도 새싹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