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임산부 코로나

by 서우림

코로나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보니 임산부가 있는 가정에서는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임신한 아내는 직장을 다니지 않고 집에 있다 보니 아무래도 그 조심스러움은 거의 나의 몫이고 책임이며 의무가 되어 있다.

아침에 일찍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수많은 사람들이 따닥따닥 붙어 있고, 사무실 건물의 엘리베이터를 타도 출근 시간에는 엘리베이터의 "만원" 표시가 나올 때까지 탑승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점심시간에도 일부러 북적이는 시간을 피해 식사를 하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서 어떤 경로로 걸릴지 모르는 상황이다 보니 특히나 임산부를 둔 가장으로써 여간 신경 쓰이는 문제가 아니다.




얼마 전 거래처 직원과 잠시 길에서 마주쳐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당연히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큰 대로변이었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난 오늘 갑작스럽게 연락이 왔다.

본인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순간 가슴이 철렁하면서도 오픈된 넓은 대로변에서 마스크도 쓰고 그 흔한 악수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안심도 되는 감정이 교차했다.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겠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집에는 새싹이를 임신한 아내가 있지 않은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급히 편의점에서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해서 검사를 해보았다.

사용설명서를 자세히 읽고 눈물이 찔끔 나게 채취를 해서 검사를 진행했다.

한 줄이 나왔다.

결과는 "음성"

그리고도 15분을 더 기다려 본다.

변화가 없다.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나 혼자 조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니 또 걱정이 된다.




임신은 아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임신한 아내를 생각해서 하지 말아야 하거나 조심해야 하는 것들이 많다.

더군다나 요즘 같은 시기는 더욱 그런 것 같다.

멀게만 느껴지던 뉴스에서나 보던 것들이 내 주변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에 대한 현실감이 생기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임신을 해서 내 뱃속에 생명체가 있다는 마음가짐을 잊으면 안 될 것 같다.

오늘은 또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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