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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neighbour Aug 14. 2019

기업 CSR은 정말 '책임'일까

 CSR(기업 사회적 책임)이 CSV(기업 사회 가치)로 불려야하는 이유


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약자
CSV: Corporate Social Value(기업의 사회적 가치)의 약자



개인적으로 나는 기업의 사회 공헌 활동이 (환경 부분을 제외하고) 윤리적인 책임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본질적으로 기업의 목적은 상업적인 운영 아래 이익을 창출해내는 것이며, 경제적인 측면에 있어서 기업이 성장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에 공헌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생산과정에 있어서는 환경을 해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원을 남용하지 않는 노력과 책임은 필수라 생각한다).


개인 역시 마찬가지다. 소비자는 필요와 선택에 의해 자발적으로 소비하며, 이 소비가 순환적으로 기업이나 다른 집단의 이윤이 된다. (여기서 소비에 의한 환경 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과 책임은 필수일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먹고 사고 살기만 하면 그만인 삶을 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더불어 살고,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도움을 주고, 도움을 준 덕에 도움을 받는다, 또 우리는 그저 사람이기보다는 기왕이면 좋은 사람이길 바라며, 타인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길 바란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속해있는 기업 역시 단순히 이윤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기업은 가치 창출을 운영 방침으로 두며, 사회적 변화와 발전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 있어서 사회에 공헌하는 활동을 펼치기도 한다. 사람이 그렇듯, 대외적으로 괜찮은 기업으로 홍보되기 위한 방법으로도 흔히 쓰인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이나 개인이 사회에 공헌하는 것에 대한 워딩으로 나는 ‘책임’보다는 ’가치’라는 표현이 더 추구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어감상 ‘책임’이라는 표현은 무언가에 대한 댓가로 짊어진다는 느낌이 묻어나는 반면, 가치’는 집단행위를 통해 미래지향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이루어낼 것 같은 느낌이기 때문이다.



사회를 선하게 만드는 것은 비단 희생적이고 이타적인 마음뿐만은 아니다.

개개인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내리는 선택들과 취하는 행동들이 인간미 있는 세상을 만든다.


내가 싫은 것을 남에게도 하지 않는 것, 내가 얻은 기회를 나의 후원 아동이 받기를 바라는 것, 호의와 배려에 고마운 것, 고마우니 나도 하나 더 나누는 것.


나는 좋은 사람을 만드는 가장 긍정적인 힘이 감사함이라고 믿는다.

감사하면 평안해지고, 평안함은 마음에 여유를 만들며,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많은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날씨, 시간 개념, 도움이 필요한 사람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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