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은 것을, 실패한 것을, 끝난 것을
억울해하지 말자.
그 어떤 것이 영원히 주어지기로 했던가.
오히려 모든 것은 언젠가 떠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그리하여 갑자기 떠난 것들도
사라진 것이 아니라
원래 가지지 않았던 것이며,
끝나는 삶도
원래가 파도처럼 부서질 것이었다.
얻었더라도 잃은 것처럼,
성공했더라도 실패한 것처럼 살자.
언제든 모든 것을 잃을 준비가 되어있어야
늘 팔딱팔딱 살아있듯이 살 수가 있다.
가진 것이 많아졌다고 해서
그저 당연한듯 살거나
지키기 위해 살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다.
왜냐하면 그 당연한 내 것이라는 것들은
사실 내 것이 아니고,
지킬 것은 애초에 지켜지지가 않는
사라질 것들이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다시 부술 각오를 하라.
어쨌거나 부서질 것이지만
슬퍼하거나 노여울 필요는 없다.
잃고 떠나 보내는 것들이 우리의 삶인 것은 아니다.
그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과
그 때에 가졌던 생각들이 바로 삶이다.
그렇기에 무엇을 잃었다고 생각하든 삶은 계속된다.
언젠가 흩어져버리는 백사장의 모래처럼
아무리 아름답게 쌓은 모래성도
미련없이 보낼 수 있어야
새로운 성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