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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Dec 20. 2019

EP10 미국 MBA 방학 시작 & 리크루팅의 늪

외국인 구직자는 웁니다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11월에 올리려던 포스트는 자꾸만 늦어져 방금 발행을 마쳤고, 이제 기말고사들도 끝나고 나의 MBA 첫 학기가 마무리 되어갈 즈음이라 정리차 포스팅을 남겨보려 한다.


방학이라 하면 마음 편하고 릴렉스가 되면 참 좋겠지만 사실은 학기 중보다 오히려 부담감이 크다.

그 이유인즉 내년 여름 인턴십 구직을 위한 인터뷰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타이밍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이 NYU Stern 의 인터내셔널 들을 위한 좋은 소식이 하나 있긴 했다.



바로 STEM Designation!


STEM 이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or mathematics 의 줄임말로 이공계 계열 프로그램을 말한다고 보면 된다. 근데 NYU Stern이 STEM으로 인정 받으면 뭐가 좋으냐? 문과라서 죄송하지 않아도 돼서? 결론부터 말하자면 H1B 취업비자를 신청할 기회가 더 생기기 때문이다!


STEM이 인정되기 전에는 F-1 학생비자로 2년간 학교를 다니다가 졸업하면 1년간의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라는 근로허가가 나온다. 즉 학교 졸업 후 1년간은 F-1만을 갖고 일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H1B 취업 비자는 연간 4월에 한 번만 지원을 받기 때문에, 5월 졸업 후 취업에 성공한 인터내셔널 학생들은 내년 4월 단 한번의 H1B 취업 비자 신청 기회를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단 한번의 기회는 워낙 다들 아는 이야기이지만 추첨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아무리 대비를 잘한다 해도 떨어질 확률이 반 정도는 된다. 그러니 결국 미국에 남을 수 있느냐 없느냐는 개인의 노력 외에도 아주 높은 확률로 운에 맡겨지게 된다.


그러나 STEM이 인정되면, 1년간의 OPT가 끝나고 나서 추가 2년간 OPT를 연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그러면 H1B 비자를 3번 신청할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한 번 해서 떨어질 확률이 50%라고 하더라도, 3번 다 떨어질 확률은 12.5%. 즉 한 번은 붙을 확률이 87.5%! 게다가 나 같은 경우 결혼할 사람과 같이 도전할 예정이므로 둘 다 3번을 다 떨어질 확률은 1.56%로 굉장히 낮아진다. 즉 적어도 한 명이 한 번은 붙을 확률이 98% 이상이 되는 것이다. 엄청난 변화! 물론 STEM OPT는 Stern 뿐만 아니라 내가 미래 회사에서 일할 롤도 STEM에 부합해야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이 열리게 된 것이다.


여하간 크게 보자면 미국에 남게 될 확률이 훨씬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취업은 녹록치 않다


크게 보면 그렇고 참 감사한 일인데 눈 앞의 과제는 역시 빡세다.


11월부터 시작해서 12월 19일 현재, 약 34개의 인턴십 롤에 지원했다. 다음 주 내로 4개 정도 더 할 예정이고 아마 꾸준히 숫자는 늘어날 것 같다. 95%는 테크 회사들이고 컨설팅, 부동산 등 일부 관심 가는 회사도 개별적으로 지원했다. 애초의 목표는 PM(Product manager)이었지만 PM 롤만 보기에는 지원 폭이 너무 좁아져서 넓게 관심이 있는 Strategy, PMM 까지도 지원을 함께 하고 있다.


친구들과 레주메나 커버레터 리뷰를 해보면 사실 내 레주메나 커버레터의 수준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물론 나도 엄청 많이 고쳤지만...) 그래서인지 감사하게도 큰 회사들에서 서류 통과 이메일이 종종 오고있다.


하지만 문제는 인터뷰.... MBA 지원할때도 인터뷰가 최약점이긴 마찬가지였는데 그보다 10배는 빡신 Job Interview 의 관문들이 남아있다.


아쉬운 건 영어가 진짜 빨리 안 는다. 나 자신말고 누구를 탓하겠냐마는.... 여전히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Umm 과 버벅댐을 연발하며 토종 티를 팍팍 내는 내 자신이 답답할 따름이다. MBA까지 오면 링글 안 해도 될 줄 알았는데 친구들한테 이걸 계속 받아달라고 하기도 미안해서 링글도 다시 매일 끊었다. 


그래도 수업에서 팀플도 주도하고, 좋은 성적도 받고, 공모전도 나가면서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도 붙었었는데, 그렇게 조금이나마 올라왔던 자신감이 Mock Interview 나 실전 인터뷰에서 처참하게 무너지고 있다.


얼마 전에도 1번으로 가고 싶던 회사에서 전화 인터뷰 요청이 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쏟아졌고 다음 날 빛의 속도로 ding 이 와서 마상을 극복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산 넘어 산 넘어 산 이겠지만 먼 산은 고민도 안되고 일단 이 산을 넘을 수 있을까!!


원하는 게 이루어지지 않는다해도 진짜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큰 그림을 상기하고

똑똑하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게끔 도전해봐야지. 


정 안되면 학기 중 인턴십을 하든 프로젝트를 하든 해서라도 일로 성과로 밀어붙이겠다는 게 내 플랜B인데... 오빠는 이 바쁜 와중에 어떻게 그걸 더하겠냐고 하지만 그거라도 나를 증명할 수 있는 길이 된다면 기꺼이 하고 싶다. 


아직은 마상이 극복이 많이 안됐지만 (사실 탈락 메일 받은게 바로 어제임) 얼른 극복해서 정면돌파를 해봐야겠다. 다음에는 테크 인터뷰 준비 과정이나 거기에서 알게 된 정보들, 그리고 경험들을 한 번 블로그로 써보는 걸로....




영어 잘 하고 싶다

글로벌 팀에서 일하면서 영향을 끼쳐보고 싶고

미국 사회에도 좀 더 잘 적응하고 싶다

두렵지만 그 두려움을 수없이 맞서고, 이겨내고, 목표를 이뤄내고 싶다



Behind every fear, lies a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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