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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클레어 Feb 24. 2017

#24 부끄러움, 그 감사한 힘

Blog Challenge - Day 24

부끄러움을 마주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
부끄러움을 마주하지 못하는 것은 더욱 부끄럽다.



세상에는 똑똑하고 합리적인 사람들이 정말 많지만, 

그 중에서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지지 않으며

스스로를 솔직하게 바라보지 못한다.


자기도 모르게 어딘가에 뿌리가 있는 말이나 행동을 하지만

그 본질에 무엇이 있는지는 모르거나, 혹은 외면한 채 부정적인 에너지를 조금씩 안고 살아간다.

사는데 당장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굳이 변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럴 리 없어, 이렇게 친한 친구인데 내가 질투를 느낀다고?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데 아직 그 사람한테 휘둘리고 있다고?
내가 지금 이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는거라고?
내가 이런 것에 자격지심이 있다고?


부정하는 것이 편하고, 외면하기는 더 쉽다.

그러나 부정하거나 외면하더라도 그 뿌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부끄러움은 곧 두려움이다.

부끄러움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이겨낼 때

그만큼의 두려움을 이겨낼 용기라는 힘을 얻게 된다.


흉이 졌다면, 그 흉을 똑바로 바라보고 어떤 흉인지를 파악해야 치료할 수 있는 것과 같다.

치부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사람만이 그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있다.


내 마음을 깊숙히 바라보아 뿌리가 되는 두려움을 찾고, 

이를 진심으로 인정하여 맞서기 시작하면, 

그 안에 뿌리내리고 있던 부정적인 에너지는 더 이상 나를 지배할 수 없게 된다.



그러니 자꾸 바라보자. 

내가 한 말과 행동의 뿌리에 어리석음, 부족함, 나쁜 생각들은 없었는지-

만약 있었다면 내 안에 그런 것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차차 떠나 보내면 된다.


어리석은 생각이나 행동을 했다면, 인정하고 사과한 후 부정적인 에너지는 떠나 보내자.

내가 부족한 면이 있다면, 솔직하게 바라본 후 더 나아지기로 하고 감정은 버리자.

나쁜 생각들을 했었다면,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인정한 후 부정적인 에너지는 흘려 보내자.



두려움은 밖에서 오는 것처럼 위장하여 다가오지만 사실 그 뿌리는 내면에 있다.

내면의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면 그 어떤 두려움도 이겨낼 힘을 기를 수 있다.


그렇기에 부끄러움은 감사한 힘이다.

세상에서 가장 이기기 어려운 자기 자신과의 끝없는 싸움이며,

이를 통해 누구보다 단단하고 성숙한 영혼을 만들 수 있는 훈련이다.


부끄러움이 평생 없다면 오만한 것이요,

부끄러움을 외면하는 것은 더욱 부끄럽다.

그러나 부끄러움을 마주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다.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용기있는, 훌륭한 결정이다.



Day 24  |  Life Detox Challe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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