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글쓰는클레어 Feb 22. 2017

#21 살아남아라, 어떻게든 살아남아라

Blog Challenge - Day 21

벤 호로위츠의 책 <하드씽 Hard Thing> 은 아래와 같은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나는 경제경영이나 자기계발 서적을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그래, 무슨 소린지는 알겠는데.. 그런데 진짜 어려운 문제는 그런 게 아니잖아."

   비즈니스에서 '난제'란 크고 담대한 목표를 세우는 게 아니다. 그런 목표가 실패로 돌아갈 때 사람들을 해고하는 일이다. 훌륭한 인재를 영입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권리 의식을 키우며 지나친 요구를 늘어놓는 것에 대처하는 일이다. 조직도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그렇게 구성된 조직 내에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게 만드는 일이다. 큰 꿈을 갖는 게 아니라, 그 꿈이 악몽이 되었을 때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어나 허둥대며 해답을 찾는 일이다.


경험에서 우러난 걸쭉한 시작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평화로운 상황에서의 매니지먼트를 이야기하지만 사실 스타트업에서 대다수의 시간은 전시상황이다. 지뢰가 가득한 지뢰밭을 뛰어 건너야 하고, 독이 든 사과를 굶어죽지 않기 위해 베어문다. 비합리적인 상황에서 퇴로 없이 선택을 내려야만 한다. 


그 중에서도 모든 창업 기업이 피할 수 없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다면 바로 생존일 것이다.

일단 돈이 있어야 인재를 뽑고, 먹여살리고 붙잡을 힘이 생긴다.


어떤 사업은 짧은 시간 내에 성패를 보지만, 대부분의 사업은 버텨봐야 알 수 있다.

그리고 생존에 처절하지 않은 회사는 오래 버티는 경우가 드물다.


지난 5년간 생존을 위해 많은 시도를 해왔다.

정부지원사업은 물론이고 창업대회, 외부 강연, 과외, 디자인 외주, 번역, 추가 사업, 대출까지.

개발외주는 절대 안 한다는 원칙만 빼면 직접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했다.

(팀의 비전을 보고 와준 다른 팀원들에게 외주를 맡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물론 생존을 위한 대부분의 노력들은 그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들기 때문에 

언제, 어떻게의 판단은 결국 개별 창업자의 몫이다.


1) 정말 핵심적인 문제에 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지 

2) 혹은 적어도 그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할만한 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지 

3) 혹은 적어도 그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생존을 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보고, 

생존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그를 위해 정말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


어떤 시도는 성공하고, 어떤 시도는 실패하지만 

어쨌든 살아남을만큼 충분히 많은 시도를 하자.


우리도 열심히 살아남는 중이다.



- 악전고투하는 모두에게, 동지로부터.



Day 21  |  Life Detox Challenge

매거진의 이전글 #20 매거진만 늘어가고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