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Social Media Challenge - Day 10
드디어 11월, No Social Media 의 도전이 시작되었다.
Q. 브런치는 소셜미디어 아닌가요? 네 맞습니다.
이런 우려 및 오해를(?) 방지하고자 사전에 이번 챌린지의 목적 및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소셜미디어 자체를 해롭다고 표현하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더구나 지금과 같은 초연결(Hyper-connected) 시대에는 소셜미디어가 준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셜미디어가 우리 두뇌나 정신상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는 것은 이미 여러 연구 결과들이 증명하고 있다.
주로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효과로 다루어지는 것은 아래의 내용들이다.
1) 중독: 소셜미디어에서 보내는 시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게 됨. 두뇌 관찰시 마약이나 술과 같은 효과.
2) 멀티태스킹 약화: 흔한 오해는 소셜미디어를 하다보면 멀티태스킹을 잘하게 될 것이라는 건데, 그 반대로 쓸데없는 정보에 집중을 빼앗기게 되어 멀티태스킹을 더 못하게 된다고 함 .
3) 집중력 약화: 비슷한 이유로 오랫동안 한 가지 일에 깊이 집중하는 능력이 저하.
4) 자기 중심적: 실제 대면 대화에서는 30~40% 정도가 자기얘기라면 SNS에서는 80% 가량이 내 얘기다. 전반적으로 자기 중심적이 된다고 함.
5) 자존감을 외부에서 찾음: 내 얘기를 하면서도 거기에 남들이 달아주는 라이크나 반응에 따라 나 자신의 자존감을 형성한다. 즉 나 자신이 상품이 되는 상태.
6) 비교로 인한 불행감/우울감: 사람들의 주의를 끌기위해 모두가 좋은 모습만을 올리기 때문에 이성적으로는 정말 특별한 순간만 공유되었다는 것을 알더라도 감정적으로 비교나 우울감을 느끼게 됨
7) 공감능력의 감소: 온라인을 통해 문자로만 하는 소통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의 표정이나 감정을 읽지 못하기에 공감 능력이 떨어짐
...
등등 엄청많다
※ 위의 내용을 정리하는데 참고한 영상들
- 5 Crazy Ways Social Media Is Changing Your Brain Right Now
- Is Social Media Hurting Your Mental Health?
이렇게 많은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사실 나는 예외라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동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활발하게 이용했지만, 중독되어서 마구 스크롤링하는 타입도 아니고.. 나름대로 건강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믿었다. 더군다나 요즘같이 개인이 "1인 기업"이 되는 시대에, 나라는 사람의 개인 브랜딩은 필수가 아닌가!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위의 부작용들에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 시작했다.
실은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라 좀 더 강하게 느끼게 된 것 같다. 페이스북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원치않는 자극적인 정보들에 정신이 피로해지기도 했고, 때로는 정말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순간들을 부러워하다가 "지금 내 인생이 재미가 없는건가?" 하고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도 더 많은 좋은 순간들을 포스팅하지만, 한편으로는 소셜미디어의 내 모습과 실제 내 삶에 괴리감을 느끼는 생활이 반복되었다. 피상적인 관계에 지쳤고, 라이크에 신경쓰기 싫었다! 또 이런 정신적인 부분과 무관하게 진득이 앉아 책을 읽거나 긴 글을 쓰는 능력이 떨어지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그래서, 인스타그램 계정 3개와 페이스북 계정 1개를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지나치게 많은, 단편적인 정보들, 주변 사람들의 High Light에 내 인생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나의 목표다!
대신 더 많은 시간 책을 읽고, 유용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서 보고, 주변 관심과 무관하게 나를 정리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정한 이번 챌린지의 룰은 다음과 같다.
1.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을 서핑하지 않는다
2. 사적인 용도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지 않는다 (업무 용도만 가능)
3. 유투브는 사용 가능하나, 영어로 된 영상만 보고, 필요한 정보의 영상만 본다 (영어 공부를 위해)
4. 블로그는 사용 가능하며 비교적 정리된 긴 글을 작성하도록 노력한다
5. 예능, 홈쇼핑 등 쓸데없이 켜놨던 TV도 금지
기본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끊는다는 것이다. 이번 챌린지의 목적이 인터넷/핸드폰/문명에서 멀어지자 같은 게 아니기 때문에 유투브나 블로그, 인터넷은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목적없는 웹서핑은 최대한 자제하고 좀 더 길이가 있는 콘텐츠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볼 것이다.
여담이지만, 최근 글 중 채식 챌린지에 대한 글이 카카오 채널에 소개되어 정말 많은 분들이 블로그에 방문해주시고 또 구독을 추가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브런치에 들어가서 통계를 확인하는 일이 잦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챌린지의 목적에 따라 블로그를 쓰더라도 view 수나 라이크 수에 너무 연연하지 않도록 노력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누고 싶은 생각은 댓글로 남겨주세요. 대화는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
10일이나 늦게 쓴 포스팅이기에 이미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이나 느낀점도 많지만...
관련해서는 11월 말 후기 포스팅에서 다시 다뤄보기로 한다.
*이 포스트는 열두달 Life Detox Challenge 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