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수다 1

<빛과 실> 읽기

by 정서영

"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부드러움과 온기와 차가움과 통증을 느끼는, 심장이 뛰고 갈증과 허기를 느끼고 걷고 달리고 바람과 눈비를 맞고 손을 맞잡는 모든 감각의 세포들을 사용한다. 필멸하는 존재로서 따뜻한 피가 흐르는 몸을 가진 내가 느끼는 그 생생한 감각들을 전류처럼 문장들에 불어넣으려 하고, 그 전류가 읽는 사람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느낄 때면 놀라고 감동한다. 언어가 우리를 잇는 실이라는 것을, 생명의 빛과 전류가 흐르는 그 실에 나의 질문들이 접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는 순간에, 그 실에 연결되어주었고, 연결되어 줄 모든 분들에게 마음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p.29


<빛과 실>은 8월의 책벗 토론도서.

전작의 책들보다 편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를 어떤 마음으로 썼는지 설명한 글이 와닿았다.


표면적 내용으로 음란소설이라 구분 짓고, 도서관 책을 폐기하라는 무지한 사람들로 부끄러웠다. 작년에 이용자에게 사랑받은 책 Best 10에 <채식주의자>도 포함되었는데, 학생들이 이용하는 교육도서관에서 어떻게 이런 책을 명단에 올렸냐며 당장 내리라는....


"선생님 <채식주의자>가 읽기에 다소 불편한 내용이 있는 점은 있습니다. 그러나 나와 다름, 타인에 대해 이해 관점에서 보면 훌륭하지요?

간결하면서 시적인 문체, 무엇보다 자랑스러운 노벨문학상 작가의 작품입니다"


<빛과 실>은 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그동안 발간한 책에 대한 짤막한 견해, 시 몇 편을 실었다.

십오 평 집에 네 평 정원을 만들고 미스김 라일락, 앵두나무, 블루베리, 호스타를 심고 매일 확인하는 일기는 참 따뜻했다.


독서토론 Tip

1. 책에서 감동받은 구절 또는 기억하고 싶은 구절과 이유 말하기.

2. 문장들의 밀도로 다시 충전되려고, 매일 시집과 소설 한 권씩 읽고,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도록 스트레칭, 걷기를 하루에 2시간씩 하는 작가의 루틴을 보며,

나는 어떤 루틴으로 성장시키는가 말하기.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서관 일상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