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버스 좌석은 하차하는 문 근처 좌석이다.
사람이 많을 때는 뚫고 가는 번거로움을 피하고자,
사람이 없을 때도 빨리 내리고자
하차하는 문 근처 좌석을 택하는 편이다.
대학생 때는 가끔씩 신촌 근처에서 버스를 타서 강남까지 가곤 했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 주변 풍경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여유가 없다는 생각에
그런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게
왠지 서글프게 느껴진다.
버스 좌석 하나에서도
효율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게 씁쓸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몸이 편한 것도 무시 못하기에
여전히 하차하는 문 근처의 자리를 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