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집안일은 요리다.
사랑한다고 하기에 자주 하지는 않지만,
청소, 빨래 등등의 집안일을 좋아하지 않기에
요리를 하면서 그나마 즐거운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요즘 같은 때에는
요리가 가장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거 아닌가 싶다.
청소, 빨래 등은 아무리 기계가 있어도 내가 직접 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만
요리는 내가 하지 않아도 대체되는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밀 키트, 배달 등등으로 굳이 손을 거쳐 요리를 거치지 않아도
내가 만든 음식만큼 혹은 그보다 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그렇지만 무언가를 만든다는 점에서 요리가 좋다.
나를 위해서든 누군가를 위해서든
시간을 들여 재료를 손질하고 만드는 것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렇기 때문에 요리는 단순히 먹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요리를 거의 안 했지만,
가끔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여유를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