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도시

by 찬란한 하루

내가 사랑하는 도시는 포르투이다.

로나 때문에 의도치 않게 마지막으로 다녀온 여행지.

마지막이어서가 아니라 그곳에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꿈같았기 때문에 잊히지 않는다.


예능 <비긴 어게인>의 배경으로 등장해 한국인 관광이 부쩍 많아진 도시.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을 행선지로 정했던 이유는 예능 프로그램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예능 프로그램에 나온지도 몰랐고 사진으로만 봤었다.

혼자 짧게 다녀오기에 적합한 나라가 포르투갈이기 때문이었다.


포르투는 사실 도시보다는 시골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작은 크기이기 때문에 대중교통이 필요 없고, 그곳의 시간은 멈춘 듯 여유로움이 묻어난다.

그 작은 공간을 며칠 동안 내가 사는 곳처럼 걸어 다니며 많은 생각을 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그런 생각.


예능 프로그램의 영향인지 몰라도 한국사람이 무척이나 많았다.

사람들과 어울려 공원에서 와인을 마시고, 강변에 앉아 맥주를 마셨다.

아무 고민 없이 편하게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그 시간 자체를 즐기는 게 큰 즐거움이었다.

그렇게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마냥 재미만을 위해 어울리는 것도 오랜만이었다.

별 거 아닌 것에도 쉽게 웃고 떠들며 가진 근심을 어느 정도 덜어냈다.


다시 그곳에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갈 수 있다면 강변에서 포트와인을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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