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필기구는 검은색 볼펜이다.
필기구보다 키보드가 익숙한 세상이지만, 개인적으로는 필기구를 좋아한다.
업무를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글을 담을 때 키보드를 사용하긴 한다.
그렇지만 키보드로 치기 전에 간단하게라도 필기구로 메모라도 한다.
필기구로 나의 생각을 담다 보면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키보드로는 쉽게 타자를 치고 아니면 지워버린다. 그렇지만 필기구, 특히 볼펜은 쉽지 않다.
화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자주 사용하다 보면 더러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남기고 싶은 나의 생각을 잘 정리해 남기게 된다.
머릿속으로 곱씹다 보면 나의 생각이 좀 더 명료해질 때가 있다.
그 생각을 깔끔하게 정리된 문장으로 볼펜으로 적어 내려 갈 때만의 희열이 있다.
또 볼펜으로 편지를 적을 때도 그만의 기쁨이 있다.
내가 곱씹고 곱씹어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전할 때,
카카오톡, 문자로도 남길 수 있지만 뭔가 손글씨가 더 진심을 담은 느낌이랄까.
나조차도 검은색 볼펜으로 누군가에게 무언갈 잘 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 검은색 볼펜으로 나에게 어떤 것이든 전해온다면 그것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점점 더 필기구를 사용하는 사람은 줄어들 거라고 하지만,
과연 검은색 볼펜이 사라지는 날이 올까.
적어도 내가 죽는 날까지는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