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향은 빵 굽는 냄새다.
빵을 꼭 먹지 않더라도,
갓 만들어진 빵 냄새가 은은하게 퍼지면 행복해진다.
빵 만드는 걸 좋아해 가끔씩 빵을 만들 때,
그보다 좋은 향이 없다.
오히려 빵 맛보다 향이 더 좋을 때가 더 많다.
갓 만들어진 빵의 향보다 맛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향이 먹어보기 전 설렘을 가져다줘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여행을 갔을 때보다 여행을 가기 전에 더 설레는 것처럼
빵도 먹었을 때보다 향을 맡았을 때 더 기분이 좋다.
살면서 기대나 설렘 때문에 무언가를 했다가
생각보다 별로여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 말걸, 괜히 했나, 낭비였나 그런 생각들이 비집고 올라온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면 하지 않았다면 그런 감정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또 하기 전에 기대감이나 설렘도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경험에 대한 후회보다는 그것으로부터 내가 무엇을 얻었는지
그게 앞으로 나의 삶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더 고민하며 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