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장난감은 팽이였다.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탑블레이드'라는 만화 때문에
한동안 팽이에 심취해서 지냈던 것 같다.
만화 속에서는 팽이마다 특징이 달랐던 걸로 기억하는데,
실물로 갖고 노는 장난감은 그냥 다 똑같은 팽이였다.
많은 친구들이 그 팽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 탑블레이드 경기장을 갖고 있는 게
나름 자랑거리였던 걸로 기억한다.
큰 탑블레이드 경기장을 갖고 있었던 나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있다.
커서 생각해보면 장난감 자체는 아이들이 갖고 노는 것이지만,
그 장난감이 상징하는 게 생각보다 많았던 것 같다.
장난감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힘이나 자랑거리, 인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 되었다.
어렸을 때는 그게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와서 보면 그 상징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묘하게 나눠지고 경계가 생긴다는 사실 자체가
조금은 서글프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