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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월 Apr 03. 2020

지금 꽃구경이요?

주말 벚꽃 개화, 코로나 확산에 우려 섞인 목소리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곳곳에서 실천하고 있다. 1월 말부터 4월 초 지금까지, 확진자 정보를 비롯해 코로나 관련 뉴스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더불어 이번 주 4월 5일까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고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벚꽃 개화시기가 이번 주 주말이 되면서 약간의 걱정과 우려 섞인 목소리도 들려오는 듯하다.

 4월 4일, 화사하게 만개할 것으로 보이는 벚꽃을 구경하러 갈 사람들이 (혹여나) 있을 수 있어 서울시는 이에 여의도 윤중로 일대를 통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축제는 취소했지만, 사람들이 꽃구경을 나와 모일 수 있다는 걸 염려해 통제구간을 따로 설정한 것이다. 벚꽃이 만개하는 봄 날씨를 두고 집콕을 하려니 몸이 근질근질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시기에 꼭 사람 많은 곳으로 꽃구경을 가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다.

     

식당, 카페, 병원, 공공기관 너나 할 것 없이 유동인구는 확연히 줄고, 그나마 보이는 사람들은 공적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으로 무장한 채 잰걸음이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여행사와 항공사는 역대 최저 매출을 기록하며 뉴스에는 회사 임직원의 무급휴가 요청과 월급 일정 부분 삭감 소식이 이어진다. 몇몇 영화관은 경영 악화로 문을 닫고, 그나마 상영관을 열어둔 곳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한 줄씩 격차를 두고 좌석 예매를 진행한다. 날은 풀리고 사람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얼어있다.

출퇴근 대신 재택근무를, 상가 월세 하향 조정, 휴교 및 휴원 소식 등을 통해 서로 간 ‘거리두기’를 자타의적으로 행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이어진다. 그저 지나갔던 반복된 일상 속에 불편함만 찾기엔 이 사태가 쉽게 종식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3월이면 잦아들겠지 싶던 코로나는 4월, 지금도 현재 진행 중이다.

     

감염에 대한 불안, 알 수 없는 끝에 대한 기다림, 제한된 생활 반경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코로나로 멈춘 많은 일상 속에도 지나는 길거리에는 눈치도 없이 벚꽃이 화려하게 만개했다. 활짝 핀 꽃나무 사이로 햇살은 눈부시고 하늘은 예전에 없이 파랗다. 이번 주 주말까지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자는 운동에 동참해야만 한다. 아쉬운 꽃구경, 서로 독려하면서 이 시기를 잘 견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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