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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오투오 Nov 10. 2015

벌써 겨울...?!

아니 내일 모레가 수능이라니...

요새 갑자기 또 추워졌다.

긴팔 티셔츠에다가 얇은 코트 하나 입어도 추워서 벌써 가을이 지나갔나 싶다.

가을 오면 한강가서 돗자리 깔고 배달음식 시켜서 먹자고 친구들과 약속 했던게 엊그제 같은데...

9월10월은 서로서로가 바빠서 약속을 미루고 미루다 보니 성질 급한 가을은 또 그 사이에 사라졌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시끄럽게 오는 것 같다.

연예계도 소란스럽고, 정치 쪽도 시끄러운 것 같고,

내 주변의 개인적인 영역도 평온한 듯 평온하지 않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일 모레가 수능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이 어느 새 나는 대학교 졸업을 앞둔 취준생이 되어버렸다.

졸업이라니.

대학교 입학을 위해 그렇게 매일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밤새도록 공부했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이라니...!

늘 그렇듯이 지나온 날들은 아쉽고, 한 번 더 돌아간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안타깝다.

하지만 시간은 돌아갈 수 없기에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애틋하고, 매순간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지 않나 싶다.


이 응원이 전해질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수험생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

미래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이 순간 또한 중요하고 가치 있는 시기이다. 보이지도 않는 앞만 보다가 정작 발 밑에 있는 빛나는 보석을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 앞을 향해 나가는 과정도 누군가에게 이끌리기 보다는 자신의 결정을 기준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이끌려서 가는 길은 대부분 탄탄한 도로일 때가 많기는 하지만, 예측하지 못했던 낭떠러지에 다다르면 남탓만 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남탓만 하면서 잘 되었던 적이 없었다.

그런 낭떠러지 앞에서도 본인 스스로 길을 건널 방법을 찾는다면 정말 장한 것이지만, 글쎄.....

나는 그 낭떠러지를 처음 만났을 때 앞을 보기 보다는 걸어온 길만 되돌아보며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을 원망했었고, 과거의 나를 책망했었다.

성적에 맞춰서 좋은 대학을 가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고는 생각한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듯 대학교가 다가 아니기는 하지만, 어느 곳에 가느냐에 따라 또 어느 사람을 만나기 되고,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 지가 미리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심도 없는 과에 지원하지는 않길 바란다. 아니, 설령 그렇게 되더라도 입학 후에 본인이 그리던 계획을 실천하고 막연했던 꿈을 한 번 펼쳐보기 위한 비전을 세우고 결정을 내렸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12년이 넘는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열심히 공부한 만큼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너무 떨지 말고, 적어도 원래 실력만큼 발휘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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