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아 moi Nov 21. 2023

'일반적'이라는 말


 일반적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살아가는 데 기준이 되어,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일반적인 범주 속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몇 년 전, 검찰 등사실 계장님과의 대화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범주 속에서도 일반화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 당시 계장님은 수사관으로 인사이동을 앞두고 있었다. 피해자와 조서를 작성하기 위한 면담 시, 수사관의 질문 속 일반화를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본인도 이번에 새삼 깨닫게 되었다며 이야기해 주신 것이다.


 한 사건의 피해자가 있다고 예를 들어보면, '일반적으로 그렇게 늦은 시간, 그 장소에 가지는 않는데, 피해자는 왜 그곳에 간 것이죠.' 이처럼 '일반적인 상황은 아닌 것 같은데요.'라는 질문에서 피해자에게도 어느 정도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도록 하기 때문에, 그 일반적으로라는 표현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모든 상황에, 경우의 수에 의해 만들어진 일반화를 일률적으로 대입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나 또한 피고인들과 대면했을 때 혹은 해당 사건의 기록을 읽으면서 일반적으로라는 틀 안에 갇혀 판단하고, 결론지어 버리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되었다. 일반적으로라는 말은 상황을 너무 쉽게 단정 지어 버릴 수도 있다.


 물론, 일반화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일반화가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라고 시작하는 말, 우리가 일방적으로 정상 범주의 행동이라 규정해 버린 기준들이 사실은 충분히 오류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일반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보통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발생하는 경우들, 그리고 그 경우 수에 의해 일반화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일반화를 바탕으로 사회의 기준이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쉽게 하나의 편견을 만들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너로 가려지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