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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Nov 22. 2023

말에는 의미가 담겨있다.

그리고, 자기반성


 지나가듯 던진 말 한마디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은 그 말을 한 당사자도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자신이 어떤 말을 했는지조차도 의식하지 못한 말을 뱉었다. 하지만 의식하지 못한 말에도 의미는 담겨 있다. 그 말을 내뱉는 과정은 분명 사고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표현 방식은 모두가 다르다. 그리고 우리는 사회 안에서 사람들과 소통이라는 것을 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언제나 소통의 오류가 발생하거나 그로 인한 불화를 겪고 있지는 않다. 소통을 위해서는 각자의 다른점을 이해하고, 서로 지켜야 할 예의와 관계의 선(線)이라는 것이 존재함을 우리는 암묵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사람들이 그 선을 넘나들 때 발생한다. 비판적 평가를 한다는 것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판뿐인 평가를 하며, 상대방에게 자신의 비판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며 오히려 상대방을 책망할 때가 있다. 분명 비판만을 위한 평가인지, 상대방의 발전을 위해 하는 비판적 평가인지는 듣는 사람이 결정할 문제인데 말이다.

 


 글이라는 것은 주관적이다. 특히 에세이는 자신의 주관을 담고 있다. 모두가 글에 공감할 수 없다는 것과 글에 담긴 내 의견과는 다른 의견이 있음을 나는 분명히 알고 있고, 한 사람의 글이 모든 사람에게 공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글을 읽는 사람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의 생각과 평가는 진심으로 감사하다. 하지만 글에 담긴 내용도 보지 않은 채, 한 사람의 노력을 향한 비난뿐인 평가는 누구든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나 역시도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일반적이라는 말로 누군가를 쉽게 단정 지어 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그러면서 나 역시도 역지사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누군가의 노력, 누군가의 가치관을 내 기준만으로 가볍게 재단해 버린 것은 아닌지, 가까운 관계라며 더 가볍게 던졌을 내 말들을 곱씹으며 내가 겪었던 그날을 누군가는 나로 인해 겪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조금 더 누군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상대방에게 감정 섞인, 존중 없는 평가만을 하지 않도록, 내가 겪은 그날을 글로 새겨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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