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냥냥 냥냥냥 냐냐냥냥냥
연휴를 앞두고 미리 준비해 놓은, 크리스마스 콘셉트의 고양이 목도리를 급히 꺼냈다. 12월 초, 혹시 배송이 늦어질까 봐 급히 구매했음에도, 너무 이른 쇼핑에 잠시 깜빡하고 말았다. 추석 때처럼 이 물건은 그저 집사의 사심 가득한 쇼핑이지, 힝구에게는 귀찮은 선물일 뿐이라는 것을 집사는 알고 있었다.
이 목도리가 도착한 날, 힝구는 이 귀찮은 물건이 싫은지 요리조리 피해 다녔고, 집사의 손에는 영광의 이빨 자국이 남았다. 힝구에게는 다행스럽게도 살짝 작은 사이즈였던 목도리가 쉽게 힝구의 목에서 풀려버렸다. 시착식(式)은 그렇게 싱겁게 끝나버렸다.
오늘 이 목도리를 다시 마주했을 때, 힝구는 체념한 듯, 순순히 이 목도리를 받아들였다. 일 년 중 몇 안 되는 이벤트 중에서, 특히나 크리스마스만큼은 힝구의 귀요미를 발산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가득하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모자, 옷 등등 더 강렬한 크리스마스 아이템들이 많았지만, 절대 참지 않는 힝구의 성격을 알기에 작디작은 목도리를 소박하게 준비해 보았다.
힝구의 귀요미(美) 지수가 목도리 하나로 +1 되었다. 하지만 이 귀여움 지수 상승도 잠시였으니, 역시나 오늘도 허물처럼 목도리를 벗어놓고 어딘가로 도망쳐 버렸다. 아쉽지는 않다. 힝구의 귀여움력이 상승할 때마다, 내 순간 포착 능력 또한 좋아졌기에, 오늘 힝구 크리스마스 콘셉트 촬영도 성공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