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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Dec 22. 2023

고양이, 너도 꽃

꽃이로소이다.


꽃이 네 송이인 줄 알았는데, 다섯 송이였다. 너도 꽃이었구나, 힝구야.


꽃 다섯 송이

 

 배송료 3,000원만 있으면 꽃을 살 수 있는 이벤트를 알게 되었다. 힝구가 오기 전에는 자주 꽃을 사곤 했는데, 어떤 꽃들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기에, 1인 1묘 가구가 되던 날부터, 꽃은 우리 집 반입금지 품목으로 분류되었다.


 그런데 꽃이 무료라고? 어차피 사지 않을 꽃이지만 어떤 이벤트인지 궁금해, 인터넷 링크를 눌러 들어갔다. 구매를 위한 여러 옵션이 있었는데, 그중, '반려동물 있어요.' 문구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게 가능했구나. 그렇게 나는 바로 꽃을 샀다. 


 반려인 1,262만 명 시대, 1인 가구 중 절반 이상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현시대, 그중 반려묘를 키우는 가구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나 역시 반려묘와 함께하는 반려인인 만큼, 반려묘와 함께하기 위한 이런 구매 옵션은 감사합니다.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전체 가구(1인 가구 포함 15.0%) 중 3.4%의 비율로 반려묘를 키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출처] 1인 가구 반려묘 건강상식 문화교실 <묘한 진료실> 

 

 연이은 한파 속 배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냉해 방지를 위해, 내가 신청한 날짜보다 꽃이 일찍 도착했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꽃이었는데, 지정한 날짜보다 일찍 도착해 아쉬웠지만, 꽃을 산 것은 만족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우리 집 고양이, 힝구가 이렇게 마음에 들어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상자를 열기도 전,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한 힝구가 궁금해 죽겠다는 듯, 오두방정 난리가 났다. 그렇게 상자를 떠나지 못하는 모습에, 아직 걱정되었던 향 부분이 안심되었다.


 꽃 상자를 열자, 힝구가 연신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고, 빠르게 꽃병에 꽃을 세팅해 힝구 옆에 놔주었다. 그러자 힝구가 꽃에 볼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너 꽃을 좋아했구나. 힝구를 바라보다 '꽃을 든 OO' 오래전 유명했던 CF 멘트가 떠올랐다. 역시 힝구의 미모는 꽃 사이에서도 절대 지지 않는다. 


꽃과 미모 대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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