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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아 moi Feb 14. 2024

고양이도 퍼즐을 한다

트릿 퍼즐 타임


 주인님을 모시는 집사라면 유튜브 구독 목록에는 고양이 관련 채널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고양이 관련 콘텐츠의 지분이 가장 크다. 자주 이용하는 채널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내가 외출할 동안 주인님의 심심함을 달래 줄 고양이가 좋아하는 영상 모음, 고양이 TV가 첫 번째고, 또 하나는 고양이에 대한 필수적인 정보와 그 밖의 재미를 담고 있는 '미야옹철의 냥냥펀치'다.


 반려 행동 전문 김명철 수의사가 진행하는 이 유튜브 채널은 다른 콘텐츠는 따라올 수 없는 묘(猫)한 매력이 있다. 영상마다 함께하는 '사모님'과 '애기씨', 이 고양이들의 귀여움과 재기발랄한 김명철 수의사의 고양이 연기에 자꾸 빠져들게 된다.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영상을 보다 보면, 나의 캣통령이신 김명철 수의사가 추천하는 고양이템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다.




 지난번, 놀이 이외에도 고양이의 활동량을 채워 줄 아이템으로 트릿퍼즐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고 말았다. 이것이구나! 힝구의 무한 체력을 따라잡을 수 없어 힘들어하던 나에게는 희망의 영상이었다.


 빠른 배송으로 받아 본 이번 장난감에 대한 기대감은 힝구보다도 내가 더 컸다. 간단한 조립을 마친 후, 미리 주문한 북어 트릿(건조동결 간식)과 닭고기 트릿 중, 힝구의 원픽 북어 맛을 퍼즐 안에 흩뿌렸다. 북어의 강한 향에 반응하기 시작한 힝구가 트릿퍼즐에 열중하는 동안 나는 꽤 자유를 즐길 수 있었다.


머리를 쓰시오. 힝구씨.


 비록 계속되는 트릿 리필 요청이 있긴 했지만, 나는 그 시간 동안 저녁을 먹었고, 글을 쓰기도 했다. 힝구는 머리를 쓰며 에너지를 발산했고, 혹 트릿퍼즐로 힝구가 똑똑해지지는 않을까 기대하며 집사는 자유시간을 획득했다. 뭐 조만간 이 퍼즐도 힝구의 흥미를 잃고 수납장 어딘가에 고이 보관될지도 모르지만, 일단 나도 힝구도 오늘의 퍼즐 시간이 즐겁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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