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이불속의 집사
5분만, 아우 5분만 더 잘게
집사를 깨우려는 힝구의 노력에도 나는 쉽게 눈을 뜨지 못하고 있었다.
힘겹게 실눈으로 본 시계는 내가 일어날 시간이 아직 멀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배고픈 고양이 한 마리가 집사를 깨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하지만 오늘은 호락호락 일어나고 싶지 않다.
1인 1묘 가정의 가장은 어서 일어나 식솔을 챙기라고 힝구가 온몸으로 재촉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출근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싫은 집사는, 기상을 늦춰서라도 월요일 아침을 최대한 늦게 맞이하고 싶었다. 그저 기분 탓이겠지만, 나에게는 꽤 효과가 좋다. 그렇게 천천히 월요일 아침을 받아들이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 줄래.
기상을 미루고 미루던 집사가 마침내 눈을 떴고, 감지 센서라도 있는 건지. 지쳐 기다리던 힝구가 잽싸게 나에게 다가왔고, 그 순간 힝구가 할 수 있는 최고급 애교술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나는 홀린 듯, 침대에서 싱크대로 걸어가 힝구의 밥을 챙긴 후에야 비로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힝구 밥 챙기기, 아침 루틴의 가장 첫 단계를 끝내며, 오늘 아침도 무사히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 집 고양이 알람은 보슬보슬한 그 얼굴을 나에게 비비며 친절하면서도 끈질기게 나를 깨운다. 늦잠 없는 아침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면서도 가끔씩은 고양이 알람이 늦잠을 자느라 나를 깨우지 못해도 괜찮을 텐데, 그런 생각을 해본다.
아니다!
막상 힝구의 알로러빙 없는 아침은 서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일의 힝구 알람을 위해 부지런히 츄르로 힝구의 환심을 사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