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가 끝났다. 회사 공사가 마무리되어 가니, 복귀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직원은 그 말을 따라야 한다.아..
출, 퇴근길이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던 재택근무였지만, 업무 환경의 불편함은 이제 재택근무는 그만하고 싶다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월요일이 되어서야 알았다. 그것은 작은 불편함에 대한 투정이었을 뿐.
재택근무의 달콤함.
집 근처 역까지는 걸어서 15분, 바람을 맞으며 길을 걸을 때는 몰랐던 더위가 급하게 올라탄 지하철 안에서 몰려왔다. '후하후하' 조금만 참으면 환승역이니까 참아보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복작복작한 지하철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더 빨리 지쳐버린 나는 사무실 도착이 반가웠다. 그렇게 시작된 업무시간, 하지만 수월하지 않았다. 2주 동안 비운 사무실은 어수선했고, 제대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점심시간이 지난 이후였다.
정말 정신없는 오전을 보내고 나서야 나는 깨달았다. 나 재택근무 좋아했구나.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은 회사 공사는 묘한 짜증을 일으켰고, 그 순간 나는 힝구 생각이 간절했다. 재택근무 중이었다면, 나는 지금 당장 힝구를 안았겠지. 나는 아쉬운 마음으로 냥캠을 열었다. 그곳에는 나를 기다리며 낮잠에 빠진 나른한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고양이의 잠든 모습을 보니 나의 짜증 지수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