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글감노트

나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나만의 계절은 온다'

by 김힝구

나만의 계절은 온다

'나만의 계절은 온다.'

누구나 각자의 시간을 가지고 있고, 각자의 시기에 맞는 계절이 찾아온다.



스타티스님의 <나만의 계절은 온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나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다. '나만의 계절은 온다.' 이 말은 이제 배우가 더 잘 어울리는 2PM의 이준호를 지금의 자리에 오게 한 주문 같은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나에게도 마법의 주문이 된 것 같다. 다가올 나만의 계절을 위한 주문.


8년 전,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며, 아르바이트와 글쓰기를 같이 했던 시기가 있었다. 막막하기만 했던 시기였지만, 꿈으로 가득했다. 그때, 글을 시작한 이상 10년은 써보자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 위에서 나는 결국, 다른 선택을 하게 되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버렸다.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며, 나름 만족하며 살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고, 순간순간 계속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지지를 않았다.


2년 전, 막연하게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지만 떨어지고 나서,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저 꽉 막힌 속풀이를 위한 일기가 내 글쓰기의 전부였다. 어느 날 글모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 주어진 첫 번째 주제에 대한 글 마감일을 훌쩍 넘겨서야 초고를 완성할 수 있었다. 도대체 내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첫 문장조차 쉽게 써지지 않았고, 완성된 글의 문장 흐름은 정신이 어디라도 갔다 왔는지, 민망할 정도였다. 알레 작가님의 진심 어린 피드백을 받으며, 용기를 얻었고, 차차 내 머릿속에서 엉켜있던 것들이 풀리듯이 생각들이 정리되었고, 글로 써지기 시작했다. 내 안의 감정과 하고 싶은 말들을 쏟아내고 난 후, 느껴지는 홀가분함과 즐거움, 그렇게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 마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고, 브런치 작가에 재도전할 용기가 생겨났다. 내 삶의 페르소나 중 하나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 브런치에 신청했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최근에는 글루틴을 함께 하며, 매일 글쓰기에 도전 중이다. 나의 계절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이다.


그래, 나만의 계절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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