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의 시간
생산자의 삶이 매력적인 건, 무엇보다 스스로의 알고리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데에 있다.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들은 콘텐츠가 되고, 이러한 생산물들은 나만의 알고리즘이 되어 더 이상 타의적 알고리즘에 압도되거나 휘둘리지 않는다. 내게 필요한 알고리즘을 선택할 수 있게 되고, 원하는 것이 없다면 스스로 만들어 내기도 한다. 지금도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나만의 알고리즘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며 생산적인 사회적 관계를 형성해 나아가고 있다. - 스테르담 <생산자의 법칙>
7월 한 달간 진행된 '글루틴' 시작 전, 스테르담 작가님의 '생산자의 법칙'이라는 책을 만났다. 불편한 선택을 통해 생산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작가님의 말은 내가 글루틴에 참여하도록 했다.
매일 반드시 무엇인가를 해낼 것이라는, 다짐과 실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내 일상에서 조금은 불편한 선택을 한 것이다. 생산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루 글감을 선택하고, 글감에 나를 투영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결과물 즉, 하루에 하나씩 써 내려간 글들에는 오늘의 내가 오롯이 담겨있다. 내가 보낸 하루를 통해 얻은 다양한 순간들과 내가 느낀 감정을 들여다볼수록, 현재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가 쓰고자 했던 글이 무엇인지, 그 안에서 내가 하고자 했던 말이 무엇인지,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날 쓸 글감이 유난히도 떠오르지 않는 날일수록 차분히 내가 오늘 무엇에 대해 진심으로 이야기하고 싶은지 깊이 있게 나와 대면할 수 있었고, 매일 글쓰기를 통해 작은 성취감과 하루를 제대로 마무리했다는 개운함, 오늘도 나와의 대화에 만족할 수 있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글로모인사이에 이어 글루틴까지 나의 소중한 글 인연은 나를 생산자로서, 글 쓰는 사람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용기와 격려를 해 주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따뜻한 글 한 모금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