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 오늘의 제주도

안녕,

by 김힝구


아침 7시 아직 공기가 뜨거워지기 전, 기분 좋은 아침 공기를 느끼고 싶어 급하게 아이스커피 한잔을 들고 1층 베란다에 놓인 벤츠에 앉아, 하늘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오늘은 어떤 재미있는 일로 하루를 보낼지 가볍게 고민하지만 이내, 그 생각은 하늘멍에 멈춰버렸다.


지금 살고 있는 오피스텔로 이사 오기 전에는 빌라 옥탑방에서 살았었다. 그 옥탑방을 계약한 가장 큰 이유는 그 빌라 주변으로 시야를 방해하는 큰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전망이 좋은 방이었기 때문이다. 유난히 큰 창문은 비가 오면, 그 바로 밑 침대에서 창틀을 티테이블 삼아 차 한 잔, 맥주 한 캔 하기에 너무 좋은 공간이 되었다. 노을이 지는 시간이 되면, 그 형용할 수 없는 색을 품은 하늘, 그 순간을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제주도의 웬만한 카페는 통창에 바다뷰가 너무 좋다. 별 기대 없이 간 카페에서 통창을 통해 보이는 바다가 여전히 영롱하다. 창문이 크면 마음이 쉼을 얻는다는 스티브 작가님의 말을 떠올리며, 오랫동안 창문을 통해 제주도를 바라본다.



오늘의 제주도에서는 옛 친구와의 만남이 있다.

제주도에서 카페를 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향한 조천읍, 카페 문을 열기도 전부터 바둑돌처럼 까맣고 흰 귀염둥이들이 나를 반겼다. 귀여운 환영을 받으며 들어서자 아늑한 느낌의 카페가 친구와 닮았다.


안녕, 아이언
안녕, 토르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귀여운 그 친구의 반려견들과의 시간이 오늘을 채워주고 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어지던 대화는 즐거웠고, 내가 지내고 있는 숙소 근처의 해안도로에서 볼 수 있는 노을의 풍경이 그 어떤 노을과도 비교할 수 없다며, 이번 여행에서 꼭 놓치지 않길 바란다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와 시간대의 풍경을 살짝 알려준다.


조만간 친구가 말한 그 시간에는 아마도 그곳에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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