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에는 삼각김밥

컵라면 is 뭔들

by 김힝구

학생 때 최애 음식인 떡볶이를 제외하고 두 번째로 좋아했던 음식은 라면이었다. 라면은 물 맞추기가 핵심이지만, 언제나 그 물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컵라면의 간편함을 좋아하게 되었다. 특히 뚜껑이 왕 큰 라면을 가장 좋아했다. 거기에 삼각김밥 하나 추가하면, 완벽한 한 끼였다. 거의 유일하다시피 한 내 선택은 언제나 참치마요였고, 그 짭짤하고 고소한 그 맛, 맵단 맵단 조합만큼 꿀조합인 맵고 맵고(매운맛과 고칼로리의 고소한 맛) 조합을 놓칠 수 없었다.


학생 때는 하굣길, 학원 가기 전, 딱 한 컵 하기 좋은 시간이 남을 때면, 편의점으로 갔다.

성인이 되어 술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해장이 필요한 그다음 날이면 라면은 해장음식이 되었다. 내 DNA에 새겨지기라도 한 듯, 그 뜨끈하고 얼큰한 국물을 자연스럽게 찾게 되었다. 속이 풀린다는, 그 말을 라면을 통해서 깨달았고, 그 이후 내 무수한 해장의 날들과 함께했다. 그저 맛있던 한 끼의 다른 모습을 보았다.

가볍게 점심을 먹고 싶거나, 오늘은 왠지 점심 가격에 신경이 쓰이는 날일 때도, 편의점으로 향했다. 오늘은 어떤 라면을 먹을지 고민해 보지만, 결국 라면 취향 역시 한결같아서 고민이 무색하게 같은 라면을 골라, 삼각김밥과 즐거운 한 끼를 했다.

독립 후, 내 비상식량으로 수납장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컵라면들은 나를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다.


내 소중한 한 끼 이 자, 내 속을 달래주는 이 음식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목적과 결과를 보여주기에, 라면은 맛있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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