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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람 May 02. 2024

약하지만 강한 엄마

하림 님의 <위로>, 그저 흘러갈 대로

오늘도 육퇴 후 여러 일을 마무리하고 겨우 노트북 앞에 앉았어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은 팔도강산 유람을 하며 쿨쿨 잘 자고 있네요^^ 드디어 조용히 저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게 되니 오랜만에 잔잔한 음악을 듣고 싶어 졌습니다. 하림 님의 <위로>라는 곡이 떠올랐어요.


하림 님의 목소리와 음악은 덤덤하게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 <위로>는 더욱 그랬습니다. 10여 년 전에 음악과 똑 닮아있는 저의 마음을 톡톡 건드려주었거든요.      


외로우면 외롭다고, 힘들면 힘들다 말하라고... 괜찮다고 달래줍니다. 애써 웃으려 하지 말라고. 많은 이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지만, 이제껏 참을 만큼 참았으니 눈물 흘리라고 말이죠. 강하지만 약하기도 한데, 아무도 몰라줘서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지금 울고 있느냐고, 무얼 그리 참고 있느냐고... 그냥 흘려버리라고 다독여 줘요. ‘그저 흘러갈 대로 멀리 떠나가도록’ 말이죠.

마치 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나의 마음을 이렇게나 잘 아는 음악이 있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위로>는 저의 지난 삶을 위로하는 음악이면서 오늘의 저에게도 큰 위안이 되었어요. 사랑스러운 아이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지만 쉽지 않은 하루였습니다. 따뜻하고 강한 엄마이지만 때로는 여리고 세심한 여자라 이 시간이 되니 감성적이 되네요.


아이들 앞에서는 울지 못해서 지금 터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어떨 때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때로는 한없이 부족한 엄마라 미안하고 마음이 아플 때가 많습니다. 세상 짐을 혼자 짊어진 듯 무거워지죠.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너무나 큰데, ‘나는 아이들을 그만큼 잘 지킬 수 있는 사람인가.’하는 생각에 자꾸만 마음이 졸여져요. 그렇지만 오늘의 걱정은 흘려보내고, ‘강하지만 약한 엄마’가 아닌 ‘약하지만 강한 엄마’로 더욱 배우고 성장해 가야겠어요.


제가 받은 감동과 위로를 오롯이 느껴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가사를 그대로 붙일 테니, 여유되신다면 천천히 꼭 읽어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도 노고 많으셨어요.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로>

                                            하림


외롭다 말을 해봐요. 다 보여요. 그대 외로운 거

힘들다 말해도 돼요. 괜찮아요. 바보 같지 않아요.

그대 맘 같지 않나요. 어떤 사람도 어떤 친구조차

애써 웃으려 말아요. 다 알아요 다 그런 거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이제껏 참을 만큼 참았어요.

손 올려 닦지 말아요. 그저 흘러갈 대로 멀리 떠나가도록

     

그대는 강하잖아요. 음.. 하지만 약하기도 하죠.

아무도 몰라줬겠죠. 그래서 더 많이 힘들었겠죠.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슬퍼도 울지 못한 채 살죠.

눈물 흘려요. 그대는 힘들 만큼 힘들었죠.


지금 울고 있나요. 무얼 그렇게 참고 있나요.

흘려버려요. 그대의 가슴 가득 고인 눈물

손 올려 닦지 말아요.


그저 흘러갈 대로 멀리 떠나가도록

그저 흘러갈 대로 멀리 떠나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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