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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값하며 살기>를 쓰게 된 이유

일하는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 - 6월 4주 업무일지

by 보리 Bori



밑미팀 워크숍


회사의 비전에 대해 공유하고 앞으로의 사업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일하는 나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의미 있었던 시간.


벌써 저녁 식시시간? 오늘이 목요일? 지금 7월?? 깜짝 놀라며 정말 다들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칫 정말 중요하지만 긴급하지는 않은 회사의 큰 그림을 논의하는 시간을 놓치기 쉬울 법도 한데, 그런 와중에 이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음이 자랑스럽다. 리추얼 프로그램 개편 아이디어도 기대되고~

이번 워크숍에서 좋았던 많은 것들 중 나에게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팀원들이 준 피드백!

정말 신기하게도 키워드의 흐름은 비슷했다. ‘~지만 의외로 주저’

그래서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


나는 언제 주저하는가?

콘텐츠 작성이나 글쓰기 등 자신 없어하는 부분 : 어쩌면 이건 이전 직무의 경험으로 포기한 부분이라 더 그런 것 같다. 스스로 난 안되는구나 규정지어 버렸으니까 계속 발목 잡힌다. 안 되겠다. 이제 전쟁이다. 비난하지 않고 도와줄 팀이 있으니 믿고 의지하며 당당히 맞서 싸우자 :)

나보다 좋은 판단을 내린다 생각하는 사람 앞에선 수동적 : 누군가의 의견이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다고 판단되는 경향이 누적되면, 그 사람의 의견을 무조건 받아들이기만 하는 성향이 있다. 어떤 일에도 주도적으로 내 의견을 다시 한 번씩 생각하자.

절차나 규정에 얽매여 유연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 : 관성대로 틀을 깨보려 생각하지 않고, 고생하지 않고 해답을 찾아 지름길로만 가보려는 경향이 있다. 그동안 일해온 습관이 몸에 배었다. 된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것?! 생각보다 안 어려워. 할 수 있어!



지난번 <인생은 저지르는 것이다>에 꽂힌 것도 같은 맥락인 듯하다. 확실히 용기가 부족하다. 무언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위한 용기뿐만 아니라, 나의 부족한 점을 회피하지 않고 맞닥들일 수 있는 자세도 용기다.




커리어 프로그램 기획 & 소개 페이지 작성


7월 3주에 오픈 예정인 커리어 프로그램 준비는 내가 관심 있는 ‘일’과 관련해 스스로 해보고 싶다고 번쩍 손들어 진행하고 있는 업무다. 그만큼 잘하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는다. 매일매일 오늘은 끝내버리자는 마음으로 야근을 하고 주말에도 컴퓨터 앞에 앉아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는데, 매번 삽질을 하고 있는 느낌이다.


프로그램 소개 페이지를 작성하는데 차별화 포인트를 찾아내어 뾰족한 언어로 표현해 내는 부분이 부족하다. 이전 직장에서 마케터로 일하며 느꼈던 한계를 다시 또 마주하는 느낌이다. 기존의 형식에 얽매여 틀을 아예 바꿔버린다던지 하는 근본적인 해결방법을 생각해내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스스로 한정 짓고 있는 듯하다. 그러고 보니 워크숍에서의 피드백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래서 이번엔 이전과 다르게 포기하고 대충 넘겨버리고 싶진 않다. 이런 의지 때문인지 이전 같으면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 그 일은 얼렁 대충 끝내버리고 다시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다시 처음부터 생각하면서 나라면 뭘 해보면 좋겠는지 고민하고, 관련한 책들도 다시 다 꺼내 읽으면서 좋아 보이는 표현에 밑줄 긋고 모아 본다. 좀비처럼 컴퓨터 앞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포기하지 않기로 한다. 아직은 ing라서 이 업무가 어떻게 마무리될는지 지켜보기로.




프로그램 운영 프로세스 구축 중


엑셀에서 노션으로 양식을 변경하면서 유난히 이번 주에 더 일이 많았다. 이 업무를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꾸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을 잃고 숲 속에서 헤매는 느낌이다.

이번 주 타임로그를 적어보며 발견한 건 내가 하는 일 중 잡다한 일을 하는데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는데, 잡다한 시간을 자세히 뜯어보니 예약 현황을 파악하고 예약 확정을 위해 파트너들과 운영 매니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업무를 하는 시간을 출근 직후, 퇴근 전으로 정해두고 정기적으로 하려고 하지만, 컴이라는 게 대기 타다가 연락이 받고서야 진행할 수 있는 일들이 많으니 내 의지대로 잘 되지 않는다.

효율적인 해결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번 주의 콘텐츠


최진석 <책 읽고 건너가기>


최진석 교수님이 유튜브로 진행하는 북토크 영상인데, 거의 2주째 출근길에 라디오처럼 듣는 중이다.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책이든 ‘독립적으로 사유하라, 새로운 너만의 세계를 창의 하는 예술을 하라.’는 본인만의 메지시로 귀결된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요즘 내가 듣고 싶은 말이기에 좋았을 테지..

한 편이 대부분 두 시간을 훌쩍 넘기는데 돈키호테, 페스트, 어린왕자, 데미안은 3~4번 이상씩 반복해서 들었다. 특히 나에게 꽂히는 포인트들이 있었고, 그렇게 남겨놓은 메모를 보니 역시 대부분 일과 관련한 부분.



나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가? 내가 타고난 내 꼴의 값을 찾아 나는 어떤 예술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거대하게는 잘 모르겠으니 일단 나의 그 과정을 담은 독립출판물로 <꼴값하며 살기>를 써보려고 한다. 브런치의 bori’s resume를 바탕으로!



야마구치 슈 <일을 잘한다는 것>


이 또한 2주 정도에 거쳐 읽은 책이다. 초반에는 ‘감각’, ‘센스’라는 단어가 주는 거리감이 있었으나, 이 책에서도 위와 비슷한 메시지를 만나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빗장이 풀렸다. “자신만의 단단한 내재적인 가치 기준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중요하다 언급되는 감각과 직관이라는 단어는 내가 간절히 바라지만 나는 타고나지 못한 약점이자 부족한 점이라 생각했었기에 역시 나는 안 되는 건가 하는 불안과 초조함이 자주 찾아왔었다.

나에게 처방된 약은 바로 감각의 사후성과 딥러닝! 일단 부딪히고 경험하는 시간이 결국 센스와 직관을 만들어 준다는 것.

효과가 특정되지 않으며 트레이닝과 성과의 관계가 설명되지 않는 세계, 무언가 할 수 있게 되었을 때는 이미 그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그런 세계가 있다. - <마음을 쏘다, 활>



이번 주말, 고생한 나에게 보상을 주는 시간은 바로 슬의생 시즌2를 보는 시간. 보고만 있어도 엄마미소가 지어지고 마음이 따땃해지는데 한편으로는 너무 멋진 어른이어서 비현실적인 5인방을 보면 세상에 저런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 싶기도.

어제 실수를 연발하고 “나는 왜 이모냥일까요” 자책하는 추민아쌤을 보는데 꼭 나를 보는 것 같으면서, 깨달음이 딱! 왔다. 저렇게 괴롭고 지난한 시간이 쌓이다 보면 현실성 없어 보이는 완벽한 사람에 가까워지는 거 아닐까


실수하고 자괴감이 들고 한계가 느껴질 때마다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괜찮아~ 여기서 포기하지 말자. 개미처럼 딥러닝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시야가 넓어진 너를 만나게 될 거야.


김경일 <메타인지의 힘>


언젠가부터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이 싫었다. 당장 1년 앞도 잘 모르겠고 나에게 닥칠 일에 따라 내 삶이 어떻게 바뀔지도 모르는 데 무슨 꿈 타령? 그래서 단기적인 목표만 세우며 살아왔다. 최근까지도.

내가 그러하듯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요즘 꿈을 그리지 않는다. 하지만 목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며 연결형 인간으로 만들어주기 충분치 않다.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실험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영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JdwWgw4fq7I


덕분에 나는 미쳤냐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큰 꿈을 가져보기로 했다. 어마 무시하고 크고 대단한 꿈을 꾸며 그 꿈을 바라보는 시선을 가져야 그 발톱만큼이라도 달려가 볼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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