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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리 Bori May 06. 2022

완벽을 발휘할 순간 바꾸기


“보리도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것 같아요.”

“저는 전혀 완벽주의자가 아니에요. 뭐든 완벽하게 해내는 것과는 거리가 멀거든요. 항상 계획만 잔뜩 세우다가 결국 흐지부지 끝나고 말아요.”

듣고 있던 이들이 동시에 소리친다.

“그게 완벽주의에요!”

“아?!”


완벽주의자라는 타이틀을 부여하는데도 자격 미달이라 여기던 내가 완벽주의자라는  최근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무엇이든 ‘ 정도는 되어야지라며 높은 기준을 세웠고, 막상 나는 그런 평가가 두려워 포기하고 도망가 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니 게으른 사람이었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니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었다. 나에게 재능이 있는 걸까 하며 의심했던 것도 노력하기보다 회피했던 것도 모두  완벽주의 때문이었다. 가장  문제는 나에게 이런 문제가 있다는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뒤늦게서야 내가 완벽주의자라는  알고서 완벽주의자에게 내려진 처방을 살펴보았다. 최종 목표지점까지 가는 과정을 잘게 쪼개어 접근하기 쉬운 작은 목표를 만들어라. 결과보다 과정에  의의를 두고 과정을 즐겨라. 결과만 보고 내리는 타인의 평가보다 과정을 돌아보며 스스로 만족할  있는지 판단하라.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자학하지 말라. 다음 기회가 있음을 기약하라.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라.


문득  모든 조언이 매달 리추얼을 시작하는 메이트들에게 내가 자주 전하는 메시지라는  깨달았다.

작은 목표를 만들어요. 정답은 없으니 나에게 편하고 좋은 방법으로 하세요.  줄도 괜찮아요. 이틀  것도 충분히 잘했어요. 하루쯤 쉬어가도 괜찮아요. 내일 다시 시작하면 되어요.’


깨달음은 바로 옮겨간다. 리추얼을 통해 일상에서의 강박을 조금씩 내려놓은 것처럼 일에서의 완벽주의도 조금씩 내려놓아야겠구나! 완벽한 결과물을 가기까지 5단계가 필요하다면 이번에는 일단 1단계까지만 하고 다음에  단계씩  추가하자. 완벽하게  하겠다고 계속 미루지 말고 지금   있는 만큼만 일단 해보자. 하는 데까지만 해보자. 그렇게 뭐든 일단 시작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지 않고 어느 정도 제법 그럴싸하게 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조금씩  고쳐나가다 보면 내가 생각하는 완벽에 가까워질 때도 있었고. 무엇보다 이런 작은 경험들이 생기고 나니 뭐든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생겼다.


일을 잘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지금 하는 업무에서는 완벽보다 완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 빨리 해치워 버리려고 대충 마무리 지으려  때마다 ‘이렇게 해보면 어때요?’라는 제안에 부끄러워졌다.

실제로 그렇게    다듬는 과정의 여부가 차이를 만들어냈다. 진짜 완벽주의를 발휘해야 하는 순간은  되었다고 생각한 마지막 순간이구나. 완벽주의를 발휘해야 하는 순간을  활용하면 게으른 완벽주의자가 아니라 유쾌한 일잘러가   있을  같아. 가볍게 시작하고 끝났다 싶은 순간에 집요해지자.


그러다 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

그렇게 조금씩 성장한다는  자체가 의미 있는  아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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