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에 한번 수요일이나 목요일에는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조금 떨어진 대형 수퍼마켓 체인 "Continente"(영어의 Continent 대륙)에 들른다. 프랑스에서 아직 차를 갖고 오지 못해 우버를 이용하는데, 포르토는 우버의 천국인 만큼 가격 저렴하고 차종 다양하고 친절하며 러시아워 때 아니면 보통 3-4분 이내에 와주니, 주차비나 보험료를 생각해보면 자가 차 운행보다 경제성에서 더 나을 수도 있다.
이곳 아파트 가까이 도보로 10분이면 갈 수 있는 프랑스 수퍼 체인 "Lidl"이 있지만 그 마켓은 왠지 좀 불편하다. 일단 수퍼마켓정문에 경비도 아닌 정확히 "Polícia"(police)의 큼직한 하얀색 로고를 등판에 새긴 딱딱한 표정의 경찰 경비원 2명이 지키고 있어, 무슨 고가 주얼리 보석상도 아닌데, 입구에서부터 유쾌하게 들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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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들어가면 우측엔 각종 빵들이 들어있는 커다란 책장 같은 유리장에서 원하는 빵을 긴 스텐 봉으로 꺼내서 밑에 마련된 종이봉투에 담는다. 그 왼편에는 과일 채소, 그리고 각종 식료품과 그 진열대, 물론 냉장고, 냉동고까지, 거기까지는 그런대로 질서 정연하게 물건들이 잘 배치되어 있어 별 불편 없이 물품들을 담을 수 있다.
식품 코너를 지나서 그다음 각종 공산품들이 보이는데 여기서부터는 구입 물품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마치 숲 속 보물 찾기처럼 각 진열대를 뒤지고 다녀야 한다.
공산품 코너들은 무거운 세제나 대량 생산 식품 등을 제외하면 갈 때마다 위치가 바뀌어 있어, 매번 새롭게 찾아다녀야 한다. 공간도 작지 않은데 물건 진열이 너무 자유 무분별하여 두세 번 가도 결코 적응되지 않는다. 그 수퍼마켓은 비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마켓 운영의 목적이 뭔지 무척 궁금하다.가까워서 세 번인가 갔지만, 필요한 물품들을 쉽게 찾을 수가 없고 피로감이 심해서, 급할 때가 아니면 안 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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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할 수 없이 3유로 미만의 ( 2인 버스비는 1회, 1.7유로 x2=3.4) 우버 타고 조금 떨어진 "콩티넝트" 수퍼마켓을 다니게 됐다. 그 지역은 프랑스인들 주거주 지역이어서 프랑스에서 쇼핑하던 제품들을 가끔 살 수 있는 이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수퍼가 깔끔하고 필요한 물건들을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배치나 배열이 효율적으로 잘 되어 있어큰 불편 없이 쇼핑을 마칠 수 있다.
주로 구입하는 식료품은 유럽산 리조또용 쌀, 치즈, 올리브 피클, 햄, 육류, 각종 채소와 과일 생수 등 일반적인 장보기 종류와 같다. 쌀은 그중 한국 밥맛에 가장 유사한 브랜드를 하나 찾아서 계속 먹고 있으며, 김치 대용으로 올리브 피클이나 미니 오이 피클을 구입한다. 육류는 종류별로 부위별로 다양하고 해산물도 역시 저렴하고 다양해서 경제적으로 영양 풍부한 식품들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해산물 중에 문어(polvo)는 탕요리나 구이, 조림으로, 배추는 프랑스에처럼 'Chinois chou"(중국 배추)가 있어 김치로 담글 수 있다.
전체적으로 기본 식료품은 다양하고 가격은 리옹보다 50% 정도 더 저렴하다. 그러나 미식의 나라답게 프랑스에는 수퍼에 각종 소스들이 다양하게 있어 입맛 따라, 계절마다, 식재료에 맞게 고르는 즐거움이 있었는데, 포르투갈에는 소스 종류가 몇 가지 없는 것 같다. 요리가 한국의 탕 종류와 유사한 것도 많고, 미각 위주보다는 영양 위주의 요리가 더 발달되어 있어서인지 따끈하고 매콤한 요리들을프랑스에서보다는 더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포르투갈 물가는 알려진 대로 무척 저렴해서, 장보기 때 충동구매나 잉여 구매에 대한 욕구를 잘 조절해야 한다. 통행 제한 기간에 어쩔 수 없이 비상시 대비의 약간 사재기식 장보기를 6주째 하다 보니 그 불안감이 조금씩 사라져도 장보기 규모나 금액은 잘 줄어들지 않는다.
제한 초기엔 불안감에 두 개씩 샀지만, 이제는 냉장고가 비어 가면 왠지 불안해서 비상시의 양을 그대로 구입하다 보니 냉장고가 빌 틈이 없다. 불안감이 다 사라지면 장보기 규모도 예전 일상의 상태로 돌아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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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의 또 다른 슈퍼마켓 체인은 "Pingo doce"(drop sweet, Sweet drop)가 있는데, 이 마켓은 두세 번 정도 가봤고, 콩티넝트와 핑고 도스의 차이점은 아직 잘 모르겠다. 콩티넝트가 대형 브랜드, 대량 공산품이 잘 갖추어진 거 같고, 얼핏 보기에 핑고 도스에는 소형 로컬 브랜드의 상품들이 많이 있었지만, 물론 동네의 특성에 따라, 도심 변화가나 주거지역의 차이처럼, 역시 기본적 구성이니 주차장 등 시설의 차이는 다른 나라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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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퍼마켓 체인 "Carffour"는 리옹 도시 외곽의 멀티 쇼핑몰 속에 자리하고 있고, 레스토랑도 같이 운영하고 있어서, 주말 특별한 나들이가 없을 때는 장보기 하면서 가볍게 바람 쏘이기 좋은 소일거리였다. 프랑쉬 빌이나 에퀴리의( 리옹, 외곽도시) 멀티쇼핑몰에 있는 까르푸에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 넓디넓은 마켓을 한 바퀴 돌아 장보기를 마치면 소화도 끝나고 산책도 하고, 몸은 가볍게, 차는 무겁게 집에 돌아오면 지루하지 않은 장보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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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 집 가까이에는 "Leclerc"과 "Auchan"이라는 수퍼마켓 체인이 있었다. 우린 더 가깝고 더 저렴하고 더 다양한르클레흐를 이용 했는데 초기에는 상당히 품질 대비 경제적으로 유익해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예전 같지 않고 만족도가 삐끗거리더니, 결국 방송에서 불공정 거래 뭐 그런 걸로 조사받는다는 뉴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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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마트 체인, 대기업, 대자본가,.. 의 비슷한부당한 관행들, 자본주의 행태는 어디서든 비슷하게 진행된다. 거대 자본가는 막대한 자본을 더 틀어쥐기 위해, 그들의 부를 지키고 더한 이익을 증대하기 위해, 소규모 업체나 개인의 희생을 외면하고, 그들만의 부패한 잔치를 유지시키려는 슬픈 세상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 포르투갈 수퍼마켓들의 실상도 점차 알게 되겠지만, 만연되어 있는 불공정하고 부당한 횡포를 휘두르는 사악한 자본가와 그것을 묵인 내지 방조하면서 그 불의한 이익의 증대를 가능케 하는 그런 시스템이나 행태가 이곳에는 없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