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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raphim May 07. 2020

'내면의 거울'

자기 들여다보기




거울을 보며 우리가 얼굴이나 전신을 바라볼 수 있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이나 의식내부를 들여다볼 있는, 마음 안에 거울갖고 있다면 일상에서, 여러 관계들 속에서 겪는 심리적인 갈등이나 불만, 불안을 이해하고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브런치에 작가 신청을 하기 위해서, 4월 16일경부터 시작해서 쓰게 된 글들이 이제 발행한 것으로는 15개가 되었고, "작가의 서랍" 에는 그만큼의 미완성 글들과 단상의 메모들이 들어 있다. 제목만 놓기도 하고, 제목 없이 단어 몇 개만 메모해놓기도 하고, 또는 한 줄, 두 줄, 몇 개의  문장만 적어 놓기도 한다. 그렇게 하면서 틈틈이 서랍을 채우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 되고 있다.


그러다  하나를 완성하고 싶으면,  서랍을 열어 쓰고 싶은 주제의 메모가 있는지 돌아본다. 그중 오늘의 상념이나 느낌에 적합한 단서가 있으면 그 메모글을 쓰기 시작한다. 여유 시간이나  독서하는 사이에,  세바시 강연을 들으며,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적어본다. 그러다 잘 이어지지 않으면 잠시 휴식하며, 다른 이들의 글을 읽어보면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본다. 내가 이 글에서 정말 하고 싶은 얘기는 무엇인지,,,


요즘은 단순하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 이런 글쓰기가 가능하겠지만, 통행제한이 해제되면 여타의 일들로 인해, 지금처럼 단조로운 일상에서 차분한 글쓰기를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약 30일 정도 이렇게 지속한 글쓰기 습관을 잊지 않고, 자유로운 시간이 다가와도 기억을 되살리며 나와의 만남을 계속 찾아가고 싶다.


글쓰기의 가장 좋은 점을, 지금, 내게 묻는다면, "어느새 등장했다가 뚝뚝 끊어지며 일회성으로 사라져 버리는 찰나의 의식이나 생각, 느낌들을 붙잡을 수 있고, 그것을 글로 쓰며 다시 관찰할 수 있고, 음미할 수 있으며, 채에 잘 걸러서 저장할 수 있고, 그러면  '내 삶의 스토리', '내 삶의 히스토리'가 재탄생되어, 거기에 있는 나를 다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성장하는 동안 각자 다양한 개별적 상황을 경험하며 그 이야기는 저마다 고유한 사연을 갖고 있다. 각 개인은 유아, 청소년, 청년의 시기를 거쳐, 성인이 되지만, 진짜 괜찮은 어른이 되는 건 쉽지 않다.


각 발달 단계에서 그 시기의 성장 발달 과제가 잘 이행되었다면 더할 나위 바람직하겠지만, 그렇게 완벽한 혜택을 누리고 성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우리 대부분은 각 시기마다 다양하고 해결되지 못 한 문제들을 갖고 있으며, 이런 들이 쌓여서 성인의 어떤 고비의 시기에 모든 제들이 한 번에 복합적으로 터져 나올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성인이 되어 우리 자신을 잘 보살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눈 흘김 당하지 않는 어른으로 사는 것, 건강한 어른으로서의 자질을 갖추는 건 평생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한 방법은 나도 잘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꼭 추천하고 싶다. 매일 조금씩 한 줄, 두 줄, 자기의 얘기를 써보는 것이다. 책은 읽지 못해도, 우리는 우리의 얘기를 자신의 일상의 얘기를 한 줄, 두 줄은 적을 수 있다.


은 노트이든, 휴대폰의 메모장이든, 컴퓨터 메모리이든 저장해 놓고 읽어보고, 이어 써보고, 고쳐보고, 가족이나 지인에게 "오늘의 인사'라며 보내보자. 카톡으로 SMS으로 무수한 톡들을 나누고 있지만, 기록하여 나누는 인사와 같은 메시지는, 휘발되어 사라지는 일회성 톡과 그 질감이 달라진다. 


그리고 차츰 글 쓰는 즐거움을 얻게 되면,  단지 심심해서 무료해서 하게 되는 불필요한 만남이나, 일상의 소모성 행위나 시간들을 줄이고,  좀 더 사유하고 성찰할 수 있는 양질의 시간들로 채우게  것이다. 또한 글 쓰기는 독서로 이어지기에, 오히려 독서보다 글쓰기를 먼저 하라고 권하고 싶다. 독서를 많이 해서 글을 쓸 수도 있지만, 글을 쓰다 보면 독서를 하게 되는 역시 "선순환"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자기 안의 숨겨진 "내면 아이"를 만날 수도 있고, 잘 돌보지 못해서 방치되어 있거나 억압된 정서들을 만나면서, 자기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으며, 자신에 대한 인식이 보다 확대되어, 결과적으로  자신을 수용하는 것지고 적극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나도 "내면 거울"을 갖게 되었다. 글을 쓰면서, 쓰여진 글을 읽으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자주 갖고, 자신을  이해하면서 자기를 좀 떨어져서 바라보게 되었다. 자기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는 것은 내면이 건강해지는 좋은 비결이다.


무엇보다 요즘 가장 두려운 질병 1위가 치매라고 하니, 글쓰기는 정신 건강에도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편하게 자유롭게 글로 쓰기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더 편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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