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내용으로 친구들이랑 PPT 발표를 하기로 했다.
각각 3가지 정도의 질문을 준비해서 총 10가지 질문이 준비됐다.
내가 하고 싶은 질문이 있었는데 그건 뭔가.. 공유하고 싶지가 않은 기분이라 하지 않았다.
아니 나 하고도 공유하고 싶지 않아서 모른척 한 질문이 하나 있었다.
‘올해 어떤 점이 아쉬웠어?’
다른 사람 앞에서 나의 부끄러운 점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 좋은 부분만, 칭찬하고 싶은 부분만 말하고 싶었다.
그건 나에게도 그랬다. 아쉬운 부분은 돌아보고 싶지 않았다. 그동안 충분히 스스로를 다그치고 욕해와서 연말까지 그러고 싶진 않았다.
그저 아주 조금이라도 잘한부분을 하나하나 끄집어 내고 크게 확대해서 칭찬해주고 싶었다.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싶엇다.
'너 잘살았어' 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그런데 계속 피피티를 만들고 일기를 돌아보고 하면서, 조금 자신감이 붙었는지, 아니면 이제 그 단계를 넘어서 2026을 어떻게 보낼건지 생각하면서 보니까 아무래도 올해 잘 못했다고 느끼는 부분을 좀 채워주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싶다 보니까 결국엔 저 질문을 마주 할 수 밖에 없었다.
‘어떤 점이 아쉬웠는가’
어떤 점이 아쉬웠냐고 물어보면 사실 제일 먼저 생각나는건 이거였다.
영어 공부를 좀 더 했으면 좋았을 걸
웃긴점은 '올해 가장 성장 많이 성장했다고 느끼는 세가지가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이 있는데 거기에서 1위가 영어 실력이라는 것이다.
올해 분명히 아쉽긴 하지만 그 어느 해 보다도 영어실력이 많이 늘은 건 사실이다. 근데 뭐랄까 올해 늘은 영어실력은 스스로 공부를 많이 해서 라기보단 그냥 생활속에 녹아든 수준인거 같아서… 아니야 축소하지 말자.
나는 쉐도잉도 열심히하고 영어 원서도 많이 읽고 출근하기 전이나 후에 친구들 대화에서 몰랐던 문장이나 단어같은걸 뽑아내기도 하고 항상 한국어 영상이나 팟캐스트를 듣기 전에 무조건 영어로 된걸 보는 5분 룰같은 것도 스스로 정하고.. 많이 하긴 했지만…
내년엔 더 많이 했으면 좋겠는 마음? 조금 더 깊게 해 냈으면 좋겠다. 아직도 하고싶은 말을.. 다 못하는게.. 물론 당연히 일년만에 그렇게 할 순 없겠지만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도 많잖아!! 또 남들이랑 비교하고 앉잤네
아악 다그치지마
어쨋든.. 영어.. 공부. 했으면 좋겠다. 영어 실력이 조금 더 단단해졌으면 좋겠달까. 조금 더 깔끔하게 영어를 구사했으면 좋겠어.
얘기를 하다 보니까 내가 제일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성장을 이루어 냈고 그랬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동전의 양면을 마주한 기분이다. 제일 많이 성장한 것에 제일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 그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열심히 했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는구나. 아쉬운게 꼭 나쁜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내년도 많이 아쉬운 한 해가 되었으면 싶기도 하다.
내가 하고 싶은거 열심히 하고 그래 잘 했어 칭찬도 해주고 또 그럼 다음해에는 이런 부분을 조금 더 해 볼까?
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성장을 해 나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조금 더 건전한 생각을 조금 더 다양하게 많이 할 수 있는 조금 더 정신이 건강하고 조금 더 발전적인 내가 되길 바래 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