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코펜하겐의 아침

스웨덴 말뫼로 넘어가기 전 산책

by 세런 Seren

오늘은 가이드 투어를 신청한 날이다. 원래 코펜하겐과 스웨덴 말뫼, 룬드를 하루에 보는 일정이었는데 가이드님의 사정상 이틀에 걸쳐 진행하기로 했다. 오늘은 스웨덴을 투어 하는 일정이다.


간밤에 비와서 젖은 도로, 출근 또는 등교하는 데니쉬들

말뫼로 가는 기차를 타기 전, 날 밤늦게 도착해 제대로 보지 못한 코펜하겐 중앙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을 보니 덴마크에 온 게 실감 났다.


티볼리 정원과 레고스토어

먼저 중앙역 앞에 있는 티볼리 정원이 보였다. 그냥 공원이어도 위치가 뜬금없는데 심지어 한국의 에버랜드 같은 놀이공원이다. 그래서 이 주변을 지나갈 때면 롤러코스터, 자이로드롭 같은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가 보이고 이걸 타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한편 놀이기구는 별개고 입장료가 있다. 보통 시민들은 연간 회원권을 끊어 이용한다고 한다. 티볼리 정원 입구 옆에는 레고 스토어가 있다. 아이들, 어른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매장을 차린 거 같다.


시청사, 용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용의 분수
덴마크판 해치인가

산책의 목적지인 시청사 건물에 도착했다. 엄청 넓은 광장 앞에 펼쳐진 붉은 벽돌의 시청 건물이 웅장했다. 거기에 청동이 포인트가 되어 단조롭지 않게 만들었다. 시청을 지키는 듯한 특이한 동물상이 눈길을 끌었다. 광장 중앙에 설치된 용의 분수 일부라고 한다.


시청사 앞 자전거 군단

출근, 등교 시간이 가까워졌는지 시청 앞 자전거 도로에 군단이 형성되었다. 자전거 도로가 차도와 인도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데 이들도 신호를 받아 차와 나란히 달린다. 어떨 때는 위험해 보이기도 하는데 자전거에 웨건을 이어 아이를 태워가는 걸 보면 나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자리 잡은 듯했다.


티볼리를 바라보는 안데르센 작가 동상

중앙역 옆에 동화작가 안데르센의 동상이 서있다. 그의 시선을 따라간 곳에 티볼리가 있었다. 동화작가로서 순수한 동심을 보여주기 위한 조각가의 의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이드님 말로는 안데르센이 본인 외모에 자신 없어서 늘 정면이 아닌 45도 각도로 사진을 남겼기 때문이라 했다.)


코펜하겐 중앙역

짧은 산책을 마치고 중앙역으로 왔다. 독일의 큰 역처럼 내부가 넓고 각 국, 각 도시에서 출발, 도착하는 기차가 많았다. 또한 중앙에는 커피, 빵 등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자리했다.


역사 내 꽃 판매중. 사는 사람은 못 봤지만 두는게 신기
스웨덴 말뫼행 기차

스웨덴 말뫼로 가는 기차를 탔다. 이 기차는 비교적 최근에 생겼으며 덴마크와 스웨덴이 공동 투자해서 세운 해상 다리, '외레순 다리(Öresundsbron)'를 달린다. 그전에는 주로 배를 타고 이동했다고 한다. 기차로 40분 정도 달리면 국가가 바뀌니 정말 가깝다. 역사적으로 서로 가장 많이 전쟁한 두 국가가 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바다 건너 스웨덴으로

다리를 건너는 중에 외교부 문자 알림들이 왔다. 하지만 여권 검사를 별도로 하는 사람이 없었다. (기차표 검사는 했다!)

코펜하겐의 물가, 집세가 워낙 비싸서 말뫼를 베드타운으로 쓰고 출퇴근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심지어 내가 탔을 때 옆 4인석은 독일어 쓰는 젊은 여성 둘이 탔고, 앞의 4인석 두 칸에는 영어 쓰는 단체가 탔다. 덴마크인지 의문이 들 정도다. 미 너무 다국적화 되어서 매번 어느 국적인지, 입국 목적이 뭔지 확인하기 어려울 거 같았다. 여하간 이렇게 짧은 거리에 통행이 자유로운 외국이 있다는 게 신선했다. 바다를 건너면 금방 말뫼역이다. 내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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