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실의 상징,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파워 J의 코펜하겐 카드 200% 활용-1

by 세런 Seren

본격적인 여행 둘째 날, 코펜하겐 카드 48시간권을 개시했다. 코펜하겐 카드를 쓰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미술관, 박물관이 정말 많다. 카드를 잘 활용하기 위해 철두철미하게 계획했다. 특히, 내가 이용할 '수요일과 목요일'의 명소 운영 시간을 확인해 동선을 짰다. 예컨대 수요일은 국립미술관과 자연사박물관이 늦게까지 열었고, 목요일은 글립토테크 미술관과 덴마크 건축 센터(DAC)가 21시까지 영업했다. 방문하려는 곳의 영업시간이 요일에 따라 약간씩 다른 점도 고려하면 좋을 듯하다. 한편, 오후 4시에는 전날 못한 코펜하겐 시내 가이드 투어가 예정되어 있었다. 따라서 4시 전까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미팅 장소인 중앙역으로 갈 계획을 짰다.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전경 (너무 커서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었다!)
개장 전이라 닫힌 문 앞에서 촬영. 들어가서 표를 교환하고 들어간다.

첫 번째 방문한 곳은 크리스티안보르 궁전(Christiansborg Slot)이다. 통상 다른 명소들은 10시부터 오픈인데 이곳은 9시에 문을 열어 첫 방문지로 좋을 거 같다.

한편 이 성은 현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의 뒤를 이은 프레데리크 10세 국왕이 공식 행사와 의전에서 사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코펜하겐 카드를 보여주고, 문화재 보호를 위한 파랑 비닐을 신발에 신어 준 뒤 입장했다.


계단을 올라와 지나온 복도, 프레데리크 10세 국왕 즉위식 영상 재생중
왕실 사람들이 섰던 곳에 나도 서 본다.

계단을 오르면서 환호 소리가 들려왔다. 현 국왕 프레데리크 10세의 즉위식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참고로 덴마크 왕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주제 중 하나라고 한다. 원래는 절대군주제였으나, 1849년에 프레데리크 7세가 헌법에 서명하면서 입헌군주제로 바뀌었다고 한다. 당시 유럽 전반에 절대왕정에 대한 저항 분위기로 왕실의 대가 끊어질 상황에서 현명한 선택을 한 거 같다. 신분 사회라는 한계는 분명 있지만, 왕실은 품위를 유지하고 건재함을 드러내기 위해 건축, 예술 등 각 분야에서 고급문화를 계속 수요 하기 때문이다. (케인즈 왈, '수요가 공급을 창출한다')


왕실 사람들 단체 초상화

이어지는 방에서 1863년부터 1906년까지 재위한 크리스티안 9세의 가계도를 바탕으로 그린 초상화가 벽 한 면을 차지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다양한 각도로 시선 처리가 되고 저마다 표정이 다른 게 인상적이었다. 한편, 엄마 말 잘 듣고 정면을 응시하는 듯한 천진난만한 아이들 모습은 귀여웠다.


넓은 홀을 채운 태피스트리

다음으로 태피스트리로 온 벽을 빼곡하게 채운 넓은 홀이 나타났다. 태피스트리는 왕실이나 귀족 가문에서 권위와 역사·서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자주 사용되었다고 한다. 실을 염색한 후 베틀로 짜서 만든다고 하는데 원색의 물감으로 칠한 만화 그림 같이 섬세했다. 이 방에서 나처럼 혼자 온 외국인과 서로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끝과 끝에 앉은 사람끼리는 대화 불가능한 식탁 구경
금빛으로 도배한 도서관과 홀

방마다 샹들리에나 벽을 금빛으로 도배를 해놓아 화려했다. 특히 내부에서 2층 구조로 만들고 난간을 모두 금색 단조로 세운 도서관이 멋있었다. 2층 코너에는 전통 복장을 입고 사서 역할을 할 마네킹이 세워져 있다. 이 외에도 각 방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약간씩 다르게 인테리어 한 걸 보는 재미가 있다.


소품 전시 공간 (생선 접시 너무 리얼!)
관람 마지막은 기념품 구경하는 재미

방 구경이 끝나자 왕실이 쓰는 소품들을 전시한 방이 나왔다. 특히 로열 코펜하겐 보유국답게 식기가 화려했다. 뭐가 담겨 있어도 맛있을 거 같은 식기인데, 여기에 얼마나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담아낼지 상상해 봤다.

관람을 마치고 기념품 가게에서 크리스티안보르 궁전 키링과 덴마크 근위병 뱃지를 구매하고 나니 1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다음 장소인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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