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에 진심인 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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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런 Seren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을 나와 버스를 타고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Designmuseum Denmark)으로 향했다. 덴마크에서 버스를 탈 때마다 느꼈는데 생각보다 버스가 자주 오지 않고 타는 사람이 적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로 다녀서 그런가 싶다. 그리고 USB 포트로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버스가 많다. 이건 환경을 생각해서 전기차를 많이 이용하기 때문인 거 같다.


첫 번째 전시 공간의 주제는 '탈 것'

디자인 박물관은 온갖 디자인을 주제로 한다. "Design in your everyday life"라는 모토에 걸맞은 전시라고 할 수 있다. 입장권을 받아서 들어가자 탈 것들로 가득 찬 방이 나왔다. 입체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얇은 철선에 매달려 있고, 디자이너들의 작품 소개 및 시연 영상도 같이 볼 수 있다.


두 번째 전시 공간은 '원단'

다음은 다양한 색과 문양으로 뽑아낸 원단이 전시된 공간이었다. 원단을 활용한 소품도 구경할 수 있다. 여태 완제품만 보다가 그 바탕이 되는 원단 디자인에 대해 의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저마다 어떤 색과 문양으로 배열할지에 대해 디자이너의 깊은 생각이 담겨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전시 공간은 '옷'

원단으로 쿠션이나 인테리어용 소품도 만들지만, 가장 일상적인 건 옷이 아닐까. 특히 옷은 원단뿐만 아니라 형태에서도 디자인이 한번 더 들어간다. 길이가 짧고 길고, 소매가 있고 없고, 몸의 곡선을 드러낼지 말지 등 말이다. 원단 디자인을 바탕으로 그에 어울리게끔 형태를 디자인한 옷들을 볼 수 있다.


디자인 체험해보기

이어진 공간에서는 다양한 이미지와 패턴이 그려진 투명 필름을 겹쳐 나만의 디자인을 만들어 볼 수 있었다. 잔 물결, 빨간 줄무니, 잎사귀 필름 순으로 겹쳐 보았다. 순서에 따라 약간씩 느낌이 달라지는 것도 볼 수 있어 신기했다.


'의자'부심 있는 덴마크

이후에는 일상 소품들 디자인이 이어진다. 가장 메인은 '의자'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의자가 3층 구조로 줄지어 있는 통로를 지나게 된다. 그동안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전시로 보니 디자이너의 고심이 느껴졌다. 또한 내 마음에 드는 의자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의역하면 "복잡함이 더 낫다"

마지막은 로버트 벤투리(Robert Venturi)의 어록으로 시작한다. "Less is a bore"은 직역하면 “덜 한 것은 지루하다.”는 뜻으로, “Less is more(적을수록 더 많다)”라는 단순하고 절제된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비꼬아 말한 거라고 한다. 로버트 벤투리는 복잡함, 장식, 다양성이 오히려 흥미롭고 풍부한 디자인을 만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방의 전시물들은 다양한 원색으로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고, 각각의 완성품 내에서도 평범하지 않은 포인트들이 있는 게 특징이다.

직전에 화려한 크리스티안보르 왕궁을 보고 이곳을 방문하니 180도 달라진 디자인을 체험하는 것 같았다. 어느 분야든 덴마크는 디자인에 진심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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