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말리엔보르 궁전,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파워 J의 코펜하겐 카드 200% 활용-3

by 세런 Seren

덴마크 디자인 박물관을 나왔다. 가까운 곳에 아말리엔보르 궁전(Amalienborg Slot)이 있다. 아말리엔보르 궁전은 덴마크 왕실의 공식 거주지로, 원래는 귀족 저택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1794년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이 화재로 소실되면서 왕실이 이곳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이곳도 일부 개방되어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볼 게 적다는 후기가 있어 생략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처음 본 크리스티안보르 궁전의 여운이 남아 가보기로 마음을 바꿨다.


실제 생활공간에 쓴 소품들을 보여주는 전시

기념품샵에서 코펜하겐 카드를 찍고 입장권을 받아 박물관 건물로 들어갔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는 구조였다. 전시가 시작되는 공간에 들어서니 고급스러운 소품들로 가득 찬 방들이었다. 실제 과거 왕이 쓴 크고 작은 소품들로 채워 놓아서인지 유리막 너머로 볼 수 있었다. 또한 어느 왕이 이 방을 썼는지 보여주기 위해 왕의 입간판이 있었다.


왕의 사생활 공간을 지나면 넓은 홀로 이어진다.

이어진 공간은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었다. 크리스티안보르 궁전보다 현대적 느낌의 화려한 인테리어가 돋보였다. 특히 천장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내 마음에 든 방은 서재

이곳에도 서재가 있다. 크리스티안보르 궁전과 비교해 화려하지는 않지만, 파스텔톤의 옥색과 대조되는 목재 책장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한편 목재 책장의 첨탑(spire)과 트레이서리(tracery, 고딕 창문 장식) 장식은 19세기 중후반 유럽에서 유행했던 네오고딕 스타일이 왕실 가구에도 반영된 모습이라고 한다. 나처럼 이 방의 분위기에 취한 외국인에게 사진을 부탁했다.


박물관 창문으로 내다 본 풍경
덴마크 국기가 걸려있으면 왕이 궁에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귀족들의 저택으로 지어질 당시, 왕이 각 귀족들에게 서로 비슷한 외관을 유지하면서 정팔각형 모양이 되도록 배열하는 조건을 달았다고 한다. 그 결과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광장을 중심으로 정팔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다. 광장 중앙에는 덴마크의 절대왕정을 확립한 프레데리크 5세(Frederik V) 동상이 서있다.

아멜리엔보르 궁전 박물관은 크지 않지만 전시 구성은 알찼다. 가장 현대에 왕궁으로 쓰고 있는 건물이다 보니 아기자기한 고급 소품들을 많이 볼 수 있어 좋았다.


잠시 들른 뉘하운, 구름 없이 맑은 하늘이라 기분이 좋았다.

궁전 박물관을 보고 나오니 12시에 하는 근위병 교대식을 보고 로젠부르크 성으로 이동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30분 정도 시간이 남은 상황이라 도보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뉘하운을 보고 오기로 했다. 이날 정오를 향해 가는 코펜하겐의 날씨는 최고였다. 구름 없이 푸른 하늘과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뉘하운을 만끽했다. 화창한 날씨 덕에 집들의 알록달록 색깔들이 더 두드러졌다.


근위병 교대식 관람

다시 아멜리엔보르 궁전으로 왔다. 교대식을 보기 위한 사람들이 근위병의 행진을 위해 비워둔 한 면을 제외한 일곱 면을 둘러싸고 있었다. 뉘하운과 아멜리엔보르 궁전을 잇는 통로가 행진 장소라 다행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근위병 교대식이 끝나기 전에 다른 쪽 통로로 이동하는 건 불가능했다. 결국 크게 건물을 돌아 버스를 탔다. 이제 코펜하겐의 마지막 왕궁, 로젠부르크 성을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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