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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연 Feb 21. 2023

인생은 무겁게, 연애는 가볍게.

인생은 무겁게, 연애는 가볍게.


뭐든지 진지하게 생각하니 이 모양 이 꼴이다. 사람이 가볍기도 해야 하는데 왜 이렇게 무거울까. 내 마음에도 중력의 힘이 작용하는 것일까. 왜 이렇게 한걸음 한걸음이 무겁고 어깨는 저절로 축 쳐지고 고개는 왜 또 점점 숙여지는 것인지. 그것도 바로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말이다.


연애를 할 때 상대를 대하는 우리의 진지함은 차곡차곡 쌓이고 쌓여 모래알처럼 작았던 감정은 어느새 바위처럼 커져서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을 정도가 되기도 한다. 물론 서로 함께 그렇게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금상첨화다. 무거워서 어디로 옮길 수도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연애는 어떤가. 사랑이라는 것이 전제가 되어있고 마음이라는 것을 주고받는다. 그러니 감정이 고조될수록 사건 사고가 생기고, 그에 대한 다툼과 상처는 당연하게도 따라온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볍게 툭- 하는 연애가 아닌 진지하게 마음을 주고받는 연애이기에 그런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 조금만 힘을 빼보면 어떨까. 그저 가볍게 툭-. 너 이거 떨어뜨렸어, 하고 건네듯 무심하듯 툭-. 대신 우리의 인생을 조금 더 무겁게 살아보자. 그러면 지금보다 당신의 연애가, 당신의 인생이 조금은 더 고민스럽지 않게 풀릴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데 어떻게 가볍게 할 수 있냐는 물음이 당연히 있을 것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힘을 빼야 한다. 운동을 할 때도 잘하려고 힘을 주면 다친다. 중요한 자리에서도 괜히 긴장하면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우리의 사랑에 힘을 빼자. 연애할 때 우리의 감정을 조금 덜어내자. 물론 당연히 힘들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마음대로 되면 우리는 모두 다 잘할 것이고 모두 다 편하게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기에 문제다.


힘을 빼는 건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다. 눈을 감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후, 팔을 툭 하고 털면 된다. 몸에서 힘을 빼는 것은 이렇게도 쉬운데 사랑에서 힘을 빼는 것은 어찌 보면 굉장히 어려울 수 있는 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노력을 해야 한다. 하루를 10으로 생각하고 10을 그 사람 생각했다면 내일은 9만큼만. 내일모레는 8만큼만. 이렇게 줄이자. 그리고 당신의 인생을 조금 더 생각하자. 인생을 6. 사랑은 4로 생각하자. 7:3은 조금 노예 계약 같은 느낌도 있으니 적당선에서 타협을 보자. 물론, 어느 정도 비율로 정할지는 각자의 몫이다. 대신, 우리의 삶에 조금 더 무게를 두자. 그게 사랑의 결말이 해피든 언해피든 우리에게는 해피다.


당신의 인생이 가장 중요하다. 인생은 무겁게, 연애는 가볍게. 이 생각으로 잠드는 하루였으면 좋겠다. 오늘은 당신이 푹- 잤으면 좋겠다.




글, 신세연.


인스타그램 @shin.writer

메일주소 shinsere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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