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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세연 Jun 18. 2023

내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다

내 하루의 마무리는 이렇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침대 머리맡에 있는 스탠드를 켠다. 그리고 그날의 나의 기분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음악을 켜고, 책을 읽는다.


내 하루의 마무리는 항상 이렇다.


어릴 적부터 책을 좋아했다. 즐거웠다. 영상을 보는 재미보다 읽는 즐거움이 나에게는 더 큰 재미였다. 하지만 책이란 것에는 꽤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요즘 같은 바쁘다 바빠 현대 사회에 게다가 2배속은 기본이 되어버린 퀵퀵 시대에 온전히 나만을 위해 시간을 쏟는 일이란 말처럼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책이 참 좋다.


조용한 밤,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는 것이 어쩌면 나에게는 아주 훌륭한 상과도 같다. 나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면서, 나를 깨우는 시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잔잔하면서 간질거리는 노래를 듣고 있다. 좋다. 이 시간이. 노래를 들으면서 책을 읽는 이 순간이. 간질거리는 글을 써보고 싶단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내 마음까지도 간질거리게 만드는 그런 사랑 이야기. 그런 따뜻한 이야기. "치, 뭐야~"라고 말하면서 부끄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옆 사람을 툭 치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를 말이다.


나는 이렇게 하루를 정리하고 나를 깨운다. "이게 나야, 이게 너야."라는 의미로 나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나에 대해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나에게 스스로 힘을 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나는 이 온전한 나만을 위한 이 시간이 어떻게 보면 나를 깨우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그저 이런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 나만의 방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은 어찌 보면 참 중요하다고. 그것으로 인해 당신은, 당신의 하루를 정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다. 누워서 게임을 해도 좋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통화도 좋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온몸에 힘을 빼고 생각을 비우는 것도 좋다. 방식은 상관없다. 그게 당신만의 방식이면 된다. 그게 당신을 편안하게 해 주면 그걸로 된 거다.


당신만의 하루 끝 방식으로 당신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그 덕에 당신이 깨어나길 바란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간질거리는 날이 되길 바란다. 나 역시 그래야겠다. 우리, 조금 후에 푹 잡시다.




글, 신세연.


인스타그램 @shin.writer

메일주소 shinseren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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