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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Feb 23. 2023

1년의 긴 휴식기(?)를 계획하다.

나는 2023년 3월 2일 날짜로 1년간의 육아휴직에 들어간다. 육아휴직의 존재도 잊어버리고 살던 나에게 호야군의 초등학교 입학은 대학 졸업과 동시에 쉼 없이 달려온 나에게 황금 같은 보상의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 시간은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지만 나의 삶을 재정비하 내년이면 마흔이 되는 나를 위 준비하는 값진 시간으로 보내고 싶었다. 일명 요즘 말하는 갓(God) 생의 삶이랄까....  

그래서 3월부터 시작되는 육아휴직을 위해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한편으로 그 기간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무의미하게 지나가 버릴까 봐 조금 두렵기도 하다.


육아휴직을 하게 되면 꼭 실천해 보고 싶었던 것은  워킹맘으로서 하지 못했던 도서관 자주 다니기를 실천하고자 한다. 나는 독서교육의 맹신자이다. 모든 건 책 읽기에서 시작된다는 믿음으로 육아 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현재도 주말엔 무조건적으로 도서관에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다. 평일 저녁에도 시간이 나면 아이와 함께 다니지만 어린이도서관의 이용시간이 8시까지이기에 퇴근 후 이것저것 하다 보면 현실적으로 가기가 쉽지 않다. 평일 저녁시간 도서관을 가면 아이들은 대부분 잠들기 전 가벼운 옷차림으로 자기 집처럼 세상 편안하게 여기저기 누워 책을 읽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야 군도 평일 도서관을 가는 것을 좋아한다.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가 못했지만 이젠 시간적 여유가 많기 때문에 평일 도서관 가기가 가능해졌다. 매일매일은 아니겠지만 내 집 드나들 듯 도서관 생활화하기 프로젝트를 실천해 보고자 한다.    


나에게 책이란 항상 동경의 대상이다. 나는 독서를 습관화하지 못해 지금도 책의 즐거움보다는 의무감으로 읽고 있으며 조금씩 그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는 단계이다. 나의 삶에 독서란 없었다. 책에 대한 기억은 블록 쌓기 놀이할 때 도구일 뿐 내년이면 마흔이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읽은 책 보다 3년 전부터 시작한 독서가 내 인생의 책 읽기의 전부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의 콤플렉스는 말을 조리 있게 잘 못한다는 것이다. 타인에게 내 의견을 말할 때 항상 힘들어한다. 나는 그 이유를 독서라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호야군만큼은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가 습관화될 수 있도록 부모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다. 아이도 나의 노력을 알아주는 듯 요즘 자주 혼자서 책 읽는 모습 보여주고 있다(엄마 뿌듯..^0^). 아이의 독서 습관화는 그 어떤 물질적 선물보다 더 값진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7살 호야군의 잠자리 독서  

나는 3년 전부터 살기 위해 생존독서를 시작했고 가벼운 에세이를 시작으로 독서육아 관련 책, 워킹맘으로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고 있다. 또한 브런치도 자주 들어와서 작가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의 글을 보면서 공감하기도 하고 위로받기도 한다. 구독 중인 작가님 중엔 현재 육아휴직 중이면서 글을 쓰는 사람도 있다. 며칠 전 k작가님 글을 보다가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 나도 한번 글을 써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 내가 읽은 책의 작가분들은 다들 평범한 워킹맘이기에 또한 그분들의 아이도 천재가 아닌 평범한 아이들이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 아이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나도 워킹맘으로 힘들지만 그들처럼 뭔가 해낼 수 있을 거라는 희망과 기대를 꿈꿀 수 있었다. 그래서 혹시 내가 쓴 글도 다른 사람에게 공감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나의 삶 또한 기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조심스럽게 문을 두들겨 본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8살 초등학생의 책육아와 직장생활과 육아에 지쳐 나의 삶을 찾아가는 워킹맘의 일상이야기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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