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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우 Mar 16. 2023

독서 스티커 및 이벤트 적극 활용!

우리 아이 독서! 보상심리를 적극 이용하자!

휴직과 동시에 그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도서관을 다니면서 책도 보고,  공부머리독서법 카페에 올라온 글들을 정독하다 보니 느낀 점이 있었다. 아 내가 자만했구나.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책을 많이 읽으며 생활화되어 있구나 또한 내가 아이와 함께 집에서 하는 독서 또한 그냥 평범하다는 생각이 드니 이 주제로 브런치를 쓰는 게 맞을까 조금 창피함을 느꼈다.   

하지만 호야 군의 성장을 기록으로 남겨 놓으면 좋지 않을까 또한 요즘 브런치를 쓴 후 호야 군에서 게시글을 보여주고 있는데 자기 관련된 글과 사진을 보니 반응이 좋다. 내가 이런 적이 있어? 와 엄마 멋있다. 나도 책 많이 읽어서 글 써보고 싶어~라는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즐겁게 써보자라고 다시 마음을 잡는다.


호야 군과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어떻게 하면 책을 즐겁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까 반복적으로 생각해 왔다. 항상 엄마가 읽어주는 책, 그것만으로 재미가 있을까 스스로 혼자 읽는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독서 스티커"를  시작해서 현재 초등학생 1학년이 된 호야 군은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 자기가 직접 만들기도 한다(주로 자기 유리하게 내용을 적는다는 게 함정임..).  


처음에는 간단하게 책 3권 읽고 티비보기, 읽은 책에 도장 찍기, 도장 다 찍고 선물 받기, 치킨 먹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호야 군을 독서로 유인하였다. 책 읽기 뿐만 아니라 이 방법은 호야 군의 생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생활규칙 스티커로도 활용하였다.  옷 예쁘게 접기, 존댓말 하기, 장난감 정리하기 등 또한 남자아이들의 특성상 유치원에서 있었던 얘기를 잘해주지 않거나 "재미있었다." "좋았다" 식의 단답형이 대부분이었기에 원생활이 궁금한 엄마에겐 유치원에서 있었던 이야기 해주기 등도 넣어 스스로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해 주게 했다. 호야 군 입장에선 쉬운 미션이었고 하원 후 엄마차에 타면 주절주절 얘기하고 집에 와서 도장 찍으니 꿩 먹고 알 먹기 미션이었던 것이다. 요즘은 초등학교 입학하고 학교 생활이며 처음으로 다니는 태권도장 얘기 나를 따라다니면서 한다. 호야군... 진정 좀 해..ㅠㅜ   대부분 딸들이 엄마한테 오늘 있었던 일들을 디테일하게 얘기한다고 하던데 그래서 같은 반 여자친구 엄마와 친해지면 아들 엄마들은 자녀가 어떻게 생활하는지 들을 수 있다고 한다. "호야 엄마, 오늘 호야가 발표해서 칭찬받았다는데.. 또는 호야가 오늘 누구와 싸웠다는데" 등 여자친구 엄마들을 통해 들 수 있다고 한다.  


지금도 스티커 도장은 유용하게 업그레이드되어 가며 진행 중에 있다. 특히 호야 군이 사고 싶은 게 있다면 미션의 속도감은 순식간이다. 한참 학습만화에 푹 빠져 있을 때 엄마는 분명 사주지는 않을 거 같고 도서관은 인기도서라 예약을 해도 시간이 걸리니 생각해 낸 방법이 미션을 빨리 완료해서 책을 구입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호야 군은 어느 정도 채워진 미션지에  "엄마 이 미션완료하면 『웃소』 책 살 거예요" 엄마의 OK 확답을 듣고 열심히 동화책을 보기 시작한다. (학습만화를 사기 위해 동화책을 읽는 모습이 참 아이러니하다.^^: )

 소장 도서로 『웃소』를 꼭 사줘야 하나 몇 번을 고민하지만 약속은 지킬 수밖에 없다. 이런 식의 미션완료로 집에는 점점 학습만화가 쌓여가는 거 같다. 그래도 『웃소』책 하루에도 몇 번을 읽고 또 읽고 외출할 때도 들고 다녀 그걸로 엄마는 위안을 삼고 있다.  또한 책 속에 있는 넌센스 문제나 퀴즈들을 기억해서 아빠나 나한테 질문을 하기도 해서 이게 꼭 나쁘다고는 할 수 없구나로 생각하고 있다.  

책은 즐기면서 보는 게 좋으니..


어느 날 사촌언니 집에서 대화하던 중 호야 군과 동갑인 조카가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할까?라는 질문받았다. 나는 조카책장 한 곳에 비우고 책 10권을 읽고 읽은 책을 이곳에 넣고 다 읽으면 엄마가 선물을 사주실 거야 나름의 미션을 주었다.  며칠 후 조카와 통화에서 "이모 책 지금 4권 읽었어요~" 자랑을 하더니 10권을 다 읽은 이후에 엄마가 선물을 사주지 않았나 보다. 날 보더니 첫마디가 "이모 엄마가 책 10권 다 읽었는데 선물을 안 사줘요."였다.  언니!! 보상은 확실해야 해~ 그날 밤 언니는 퇴근 후 포켓몬 카드를 사 왔다.  (아이와 한 약속은 최대한 빨리, 그렇지 않을 경우 엄마가 약속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알려 주어야 한다. 이번 주말에 가서 사기로 했지? 엄마 기억하고 있어~ 등 등)


모든 아이에게 적용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동기 유발에 보상만 한 것은 없다. 미션 완료에 대한  성취감까지 얻게 되니 아이 입장에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눈에 보이기에 적극 활용하면 좋을 거 같다. 또한 엄마도 독서 스티커 미션을 같이하여 함께 한다는 생각에 아이는 즐거워하며 책과 좀 더 친밀해질 수 있다. 부모도 책 읽기가 부담이 되면 아이가 보는 책을 같이 읽고 내용에 대해 대화를 하거나, 두께감이 있는 책의 경우 옆에서 엄마가 며칠 동안 책을 읽는 모습을 보며 엄마 오늘 이 정도 읽었다 등 얘기해 주면서 두꺼운 책에 대한 부담감을 어릴 때부터 내려놓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호야 군을 지켜봤을 때 독서에 대한 주기적인 패턴이 있다. 너무 책을 읽지 않을 때가 있고 엄마 뿌듯 책만 보는 날도 있다. 무언가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꾸준히 하게 되면 성장하게 되고 특별함이 된다. 그래서 호야 군이 책을 읽지 않은 시점에는 다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동안 독서 침체기인 수호를 위해 책나라 요정 뚜뚜가 직접 친필 편지와 함께 책 한 권이 선물로 도착했다. 편지는 호야 군이 현재 좋아하는 캐릭터를 네이버에서 마구 찾았으며, 호야 군이 읽었던 책들도 넣어 호기심을 불러 넣었다.  책나라에서 온 편지만으로도 아이에겐 그저 신기할 뿐이며 나름 자기반성을 한다. 엄마 내가 요즘 책을 안 봤나??  뚜뚜가 속상하겠다. 이 시점에서 포인트는 부모님의 명연기가 돋보여야 한다!!!

 책과 친해지기는 멀고도 험하다. @..@; 그래도 효과는 만빵.ㅠㅜ 유치원에 다녀온 호야왈 엄마 책요정을 만난 친구는 아무도 없다는데...^^:;; 아직 동심이 있는 나이여서 가능한 이벤트인 거 같다.



▶ 우리 아이 독서! 보상심리를 적극 이용하자! ◀


1. 독서 스티커로 독서뿐만 아니라 생활 습관도 잡아 보자.

2. 엄마의 독서 스티커는 아이의 승부욕과 교감을 나눌 수 있다.

3. 약간의 독서 이벤트는 아이가 책과 친밀해지는 효과를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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